여행 늘자 카드 해외사용액 사상 최대… 3분기 57억달러

2분기보다 10%↑…한은 "여름방학 등에 출국자 9% 증가 영향"

2025-11-26     최재원 기자
해외여행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여름철 국외 여행이 늘면서 3분기(7∼9월) 국내 거주자들의 카드 해외 사용액도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3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에 따르면 이 기간 국내 거주자의 카드(신용·체크·직불) 해외 사용 금액은 모두 57억600만달러(약 8조300억원)로 2분기(51억8400만달러)보다 10.1% 늘었다. 지금까지 가장 많았던 지난해 4분기(51억8500만달러)를 웃도는 새 기록이다. 원화로 환산하면 더 크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ECOS)의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59.3원을 적용해 산출하면 카드 해외 사용액은 약 7조7621억원에 이른다. 한은은 온라인 쇼핑 해외 직접 구매(직구)는 감소했지만, 여름방학 등의 계절적 요인으로 내국인 출국자 수가 증가하면서 카드 해외사용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안주은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이번 분기에는 내국인 출국자수가 워낙 증가했다”면서 “7~8월 방학에 추석 연휴도 9월에 위치한 계절적 요인이 주로 작용했다”고 봤다. 실제로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온라인쇼핑 해외 직접 구매액은 지난 2분기 14억7000만 달러에서 3분기에는 14억1000만 달러로 소폭 줄었다. 반면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집계에서 내국인 출국자 수는 올해 2분기 659만8000명에서 3분기에는 717만3000명으로 8.7% 증가했다. 카드 중에서는 체크카드 증가폭이 컸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39억4000만달러)와 체크카드(17억6600만달러) 사용액이 각 5.6%, 21.4% 늘었다. 3분기 전체 카드 해외 사용액에서 신용카드 차지하는 비중은 69%(39억4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사용한 카드 숫자도 늘었다. 거주자가 해외 카드 가맹점에서 사용한 국내 카드 장수는 1854만5000장으로 전분기보다 5.8% 늘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7.0% 확대됐다. 1장당 사용금액은 308억 달러로 전분기보다 4.1% 증가했다.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 사용금액은 30억9900만달러로 전분기(30억9600만달러)보다 0.1% 증가했다. 비거주자의 사용 카드수는 1458만7000장으로 0.6% 늘었다. 장당 사용액은 212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