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포비아’ 소비심리·경기판단지수 '와르르'

11월 CCSI 100.7, 전월 대비 1.0p 떨어져 한은 “美대선발 불확실성 증가 등에 기인

2025-11-26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한국경제에 ’트럼프 포비아(Phobia : 공포증)‘가 확산되고 있다. 1400원을 들락날락하는 원달러환율뿐만 아니라 소비심리까지 급락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월 100.7로 10월보다 1.0p 낮아졌다. 한은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 수출 증가세 둔화 영향으로 인해 하락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지수가 100보다 크면 소비자의 기대 심리가 장기평균(2003∼2023년)과 비교해 낙관적이라는 뜻이고,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10월과 비교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향후경기전망(74·-7p)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1월(72)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하락 폭은 지난 2022년 7월(-19p) 이후 가장 컸다. 현재경기판단(70·-3p)과 생활형편전망(94·-2p)도 전월보다 내렸다. 반면 현재생활형편(91, +1p)과 가계수입전망(100, +1p)은 상승했고, 소비지출전망(109)은 전월과 같았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조사 기간 미 대선 결과가 나오면서,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될 경우 우리 수출이 둔화하고 경기가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달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9로, 10월(116)보다 7p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 9월 119로 2년 11개월 만에 최고치까지 오른 뒤 두 달 연속 내렸다. 이달 지수 수준은 지난 6월(108) 이후 다섯달만에 가장 낮았으며, 하락폭은 지난 2023년 12월(-9p)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1년 후 주택가격에 대한 소비자 전망을 반영한다. 100을 웃돌면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가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의미다. 황 팀장은 "가계대출 관리 강화, 아파트 매매 감소, 매매가격 상승세 둔화 등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은이 10월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금리수준전망지수는 시장금리 상승 영향으로 지난 10월 88에서 11월 93으로 5p 상승했다. 이 지수는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내릴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상승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100을 밑돈다. 향후 1년간의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로 전월과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