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재개발·재건축 사활 건 10대 건설… 내년에는 더욱 활성화

10개 건설사 정비사업 1조원 이상 수주

2025-11-26     이혜경 기자

매일일보 = 이혜경 기자  |  올해 정부가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방안을 잇달아 내놓으며 건설사들이 정비사업 수주에 나선 가운데 열띤 수주 경쟁이 오는2025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정부는 재건축 부담금을 완화하고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도 대폭 해제해 정비사업에선 필수비용만 분양가에 반영하도록 합리화했다. 또한 안전진단 없이 사업에 착수할 수 있는 재건축 패스트트랙을 도입하는 등 규제를 완화했다. 정부는 이러한 규제 완화로 인해 서울 지역 재건축 안전진단 통과 단지는 2018~2022년 연간 평균 4.4곳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71곳으로 16배가량 확대됐다고 발표했다. 이승민 한국도시정비협회장은 “패스트트랙 도입이 본격 시행되고 8.8 부동산대책에 따라 실질적 재개발이 이뤄지면서 내년에는 재개발 사업이 더욱 활발해질 예정”이라며 “여기에 재건축촉진법이 통과돼 내년 시행된다면 지금보다 건설사들의 반응이 좋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재건축촉진법은 정비사업 초기에 수립하는 기본계획과 정비계획을 필요한 경우 동시에 처리할 수 있도록 하고 조합 설립 이후 단계인 사업시행계획과 관리처분계획도 동시 처리할 수 있게 규정하고 있다. 촉진법이 통과되면 재건축 사업기간을 최대 6년 단축할 수 있다. 건설사들은 정비사업 규제 완화로 연말 막바지 수주에 총력을 다하며 올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 모두 정비사업 1조원 이상을 수주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정비사업 수주액이 4조7141억원을 넘어서며 가장 많은 수주액을 쌓았다. 이어 △현대건설 4조3817억원 △GS건설 2조5546억원 △삼성물산 2조2910억원 △대우건설 1조9443억원 △롯데건설 1조6436억원 △HDC현대산업개발 1조3332억원 △DL이앤씨 1조1809억원 △현대엔지니어링 1조1383억원 △SK에코플랜트 1조1185억원 등이 뒤를 이으며 모두 1조원 이상의 수주를 올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3일 방화3구역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되며 마지막으로 1조원 클럽에 입성했다. 내년에도 초대형 재개발사업이 잇따라 예정돼 있어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시공능력평가 1·2위 건설사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은 오는 2025년 1월 시공사 선정총회를 개최해 시공사를 결정한다. 삼성물산은 유엔스튜디오와 협업해 원형 주동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정비 사업 최초로 특허를 출원했다. 현대건설은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와 손을 잡고 곡선형 알루미늄 패널을 사용한 설계를 제안했다. 서울시는 지난 25일 제12차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소위원회를 열어 압구정 2구역 재건축 정비구역·정비계획을 결정했다. 압구정 2구역 재건축 사업은 압구정동 434일대 현대아파트를 정비하는 것으로 이 일대는 용적률 300% 이하·12개 동 2606세대 주거단지로 재건축된다. 특히 최고 높이 250m 이하 규모로 한강변의 수변 주거문화를 선도하는 공동주택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타워형 건물을 계획하는 등 디자인 특화구간을 설정했고 너비 8m의 공공 보행통로를 계획해 압구정동을 찾는 누구나 이 길을 가로질러 한강공원에 갈 수 있게 했다. 시는 정비계획을 고시한 뒤 통합심의를 거쳐 건축계획을 확정하고 사업을 신속히 추진할 예정이다. 성수전략정비구역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계획 결정 및 도시관리계획 결정 변경안도 수정 가결됐다. 이 일대는 최고 높이 250m 이하 용적률 300% 9428세대 아파트로 재개발된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창의혁신 디자인 가이드라인에 맞게 건축 계획을 짤 경우 최고 높이를 250m까지 높여주는 인센티브를 적용했다. 또한 선형·수변공원 및 공공 보행로 등을 계획했으며 뚝섬로와 성수이로변으로 근린생활시설과 공공시설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성수 지역의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