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여명의 여성CEO들 한자리에…협력∙성장 도모

이정한 회장 “어렵고 힘들 때 언제든 여경협 찾아달라” 우수 여성창업기업 사례발표부터 협상의 기술 강연까지

2025-11-27     이선민 기자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창업의 길은 결코 쉬운 여정이 아니다. 때로는 처음 한 걸음이 끝없이 높은 산을 오르는 것처럼 막막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하지만 지금의 목표와 비전을 믿고 끝까지 우직하게 성장하기를 바란다. 여러분의 성공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와 희망을 주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정한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은 27일 충남 천안시 소노벨 천안에서 개최된 2024 여성창업기업 네트워킹 및 역량강화 워크숍 개회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번 워크숍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고 한국여성경제인협회(여경협)와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여기종)가 공동 주관한다. 여성창업기업의 성공 사례와 노하우를 공유하여 벤치마킹 기회를 제공하고, 네트워킹을 통한 상호 협력과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최근 3년간의 여성창업경진대회 수상자, 전국 18개 지역의 여성기업 창업보육실 입주기업, 이정한 여경협 회장을 비롯한 선배 여성CEO 등 약 150여 명이 참가했다. 개회사에서 이정한 회장은 “저 역시 수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겪었고, 그 과정은 저를 더 단단하게 성장시킨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사업이 어렵고 힘들 때면 언제든 한국여성경제인협회를 찾아주시길 바란다. 전국 19개의 지회와 18개 센터가 활짝 문을 열고 항상 함께하겠다”고 격려를 전했다. 워크숍 1일차에는 △우수 여성창업기업 사례발표 △여성CEO 비즈니스 네트워킹 세션(나만의 비전토이콘 만들기) △중기부의 여성기업 정책 발표 및 의견 수렴 △소통과 화합의 시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특히 우수 여성창업기업 사례발표에서 △이너시아 김효이 대표 △해낸다컴퍼니 강문영 대표 △플랜비 김지혜 대표 △이지태스크 전혜진 대표 등이 직접 노하우와 성공 사례를 공유해 눈길을 끌었다. 팸테크 기업 이너시아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연매출 100억원을 눈 앞에 두고 있는 회사다. 카이스트 출신의 여성과학자 파운더 스토리를 이너시아 브랜드에 풀어내면서 올리브영, 쿠팡, 컬리 등에서 메인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다. 김효이 이너시아 대표는 “2024년 한해 이너시아의 월매출은 5배 성장했다”며 “글로벌 시장을 통해 더 빠른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너시아는 2022년 첫 제품을 출시한 후 지난 해 연매출 25억원을 달성했고 올해는 10월까지 약 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올해 매출 100억원을 달성한 후 내년에는 기술소재를 응용∙확장해 매출을 264억원까지 성장시키고, 미주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확장으로 2026년 432억원의 매출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이 같은 젊은 여성CEO가 일궈내는 신화는 현장의 참석자들에게 열정을 불어넣었다. 아울러 부대행사로 여성기업을 위한 각 분야의 경영애로 전문위원과 선배 여성CEO의 경영 멘토링이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도 했다. 2일 차에는 오명호 열린협상연구소장이 전략적 사고와 비즈니스 협상의 기술을 주제로 협상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로잡고 협상의 원리와 기술, 비즈니스 협상의 프로세스 등을 공유해 협상을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법을 강연한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한 참석자는 “경영인의 자리가 원래 애환을 나눌 상대도 없고 조언을 구할 곳도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혼자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것이지만, 여성경영인들은 커뮤니티가 적어 더욱 어려움이 크다”며 “이런 행사가 최근 성장하는 기업들의 사례를 직접 들어볼 수도 있고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할 수도 있어서 좋은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