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신속한 환율 시장 개입 ‘기대’

2014-05-08     정수남 기자
[매일일보 정수남 기자]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를 가진 우리나라는 환율에 시시때때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한다.최근처럼 우리나라 돈의 가치가 상승할 경우, 수출 기업들은 비상이 걸린다.실제 지난 2년 간 현대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내수 하락 분을 수출과 해외 판매에서 만회했다. 수출 효자 종목 가운데 하나인 자동차 수출(부품포함)은 지난해 747억달러, 수입은 112억달러로 1976년 자동차 첫 수출이래 사상 최고치인 635억달러의 무역흑자를 달성했다.이는 역시 수출 효자 업종인 조선, 철강, 석유화학의 같은 해 무역수지 흑자보다 2, 3배 많은 것이다. 이로써 자동차 무역수지 흑자는 1984년 최초 흑자 전환(1000만달러)이래 30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었다.

이들 기업들의 품질 제고와 부가가치가 높은 중대형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출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원화 약세도 한 몫했다.

지난해 원달러 평균 환율은 1095원으로 지난 7일 종가(1022.5원)보다 7.1% 높았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국내 생산분 75%를 수출, 환율 10원 등락 시 수천억원의 매출이 증발하기도 하고 발생하기도 한다.그마나 대기업과 중견 기업들은 나은 편이다. 은행을 통한 자금 융통과 자체적으로 보유한 유동성으로 당장 환율 위기를 넘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은 전담 팀을 꾸려 환율 변동에 대비하기도 한다. 실례로 선물환 거래를 통한 환헤지 등이 대표적이다.반면, 수출 중기들은 고스란히 환율 변동에 노출돼 있다. 열악한 사세로 환율 담당부서는 물론, 자금 여력도 불충분하다. 다만, 이들 중기는 한국무역협회나 코트라 등에서 지원하는 환율 대비책 등에만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정부의 강력한 역할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자본주의가 시장 원리에 따라 돌아간다지만, 어느 국가 건 자국민과 국적 기업 보호를 위해 개입하지 않는 나라는 드물다.마찬가지로 우리 정부도 종전처럼 환율 하락 시에는 시장에 적극 개입해 환율을 적정선으로 유지해야 할 것이다. 연기금 등을 이용해 달러를 적극 매입하고, 나아가 미 달러가 세계 경제의 기축 통화인 만큼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확대, 다양한 국가와 통화스와프 체결도 추진해야 한다.매년 환율은 시장 상황에 따라 하락하기도 하고 상승하기도 했다. 내수 경기 안정과 국가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정부가 신속하게 환율 시장에 개입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