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이 바라는 인재상…“사회에 환원하는 인재”

지난 26일 ‘한국고등교육재단 50주년 기념식’ 개최 50년간 장학생 5000여명 비롯 박사 1000여명 배출

2025-11-27     김성지 기자
최태원

매일일보 = 김성지 기자  |  “음수사원(飮水思源)이라는 말을 항상 되새기면서, 사회에 환원하는 방법론을 스스로 디자인하는 인재가 되어 주길 바랍니다.”

지난 26일 최태원 SK회장은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한국고등교육재단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고(故)최종현 선대회장이 지난 1974년 10년을 내다보며 나무를 심고, 100년을 내다보며 인재를 키운다는 ‘십년수목 백년수인(几年樹木 世纪樹人)’의 신념으로 설립했다. 최태원 회장은 1998년 제2대 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해 선대회장의 유지를 이어가고 있다. 최 회장은 50주년을 맞은 한국고등교육재단에 더해 비슷한 방식의 아이디어로 플랫폼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 최 회장은 “최종현학술원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과학기술 분야에 매진하고 있으며 사회적가치연구원을 통해 학문적인 내용을 현실에서 어떻게 평가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지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한국의 인재를 세계 수준의 학자로 키워내는 것을 목표로 활동을 지속 중이다. 재단은 장학생들에게 의무조항이나 SK 입사 등 조건을 부여하지 않았으며, 이들이 세계 유수의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5년간의 등록금과 생활비 전액을 지원했다. IMF 외환위기·코로나 팬데믹 등 위기 상황에서도 지원을 지속했다. 이를 통해 세계 유수 대학의 박사 1000여명과 5000여명의 장학생을 배출하는 성과를 냈다. 재단 1호 유학 장학생인 원로 정치학자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를 비롯,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현 태재대 총장) △김용학 전 연세대 총장 △한국인 최초 미국 하버드대 종신교수인 박홍근 하버드대 화학 및 물리학과 석좌교수 △미국 예일대 첫 아시아인 학장인 천명우 심리학과 교수 등이 재단 장학생 출신이다. 이날 기념식에는 AI기술을 활용해 초대 이사장인 최종현 선대회장의 모습을 재현하는 특별한 순간도 마련됐다. 영상 속 최종현 선대회장은 “유학을 떠나는 학생들에게 ‘마음에 씨앗을 심어라’라고 했는데 큰 나무로 성장하는 꿈을 가지라는 뜻도 있었지만 조급해 하지 말고 공부에만 전념하라는 뜻이었다”며 “우리는 자네가 심은 씨앗이 나무가 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최 선대회장은 “가능성을 따져볼 시간에 남들보다 먼저 도전을 시작하고 가끔 흔들려도 절대 꺾이지 않는 굳건한 나무로 성장하길 바라며 50년 전에 내가 꿈꿨던 이상으로 재단을 성장시켜준 최태원 이사장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전했다. 김유석 한국고등교육재단 대표는 “나무를 가꾸듯 사람을 키우고 인재의 숲으로 인류 공영에 기여한다”며 “시대를 이끄는 인재를 양성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포용적 지식 공동체를 구축한다”고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