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K-기업, 밸류업 공시 4분기 빠르게 늘어

최근 '공시 강화' 움직임…연말 대폭 확대 기대감 SK·LG 밸류업 공시 동참…재계 1위 삼성 참여해야

2025-11-27     박지성 기자
삼성전자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국내 주요 기업들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공시를 통해 신사업 확장에 가속 폐달을 밟고 있다. 특히 밸류업 공시가 기업 주가에 반영되면서 올해 연말 공시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점쳐진다. 

최근 주요 대기업들의 주요 계열사들은 밸류업 공시를 내놓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기업 밸류업 지원 정책을 추진한 결과, 지난 7일 기준 68개 기업이 기업 밸류업 공시에 동참했다. SK㈜는 지난달 28일 지주사 중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이번 밸류업 계획은 2022년 SK㈜가 발표한 계획보다 주주환원 폭이 확대됐다. SK㈜는 경영실적이나 경상 배당수입의 변동과 상관 없이 주당 최소 배당금을 5000원(보통주 기준)으로 설정해 배당금의 안정성을 보장했다. SK㈜는 주주환원의 안정성과 규모를 키우고, 사업재편(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재무 건전성 강화,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우선 사업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계열사 간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만 SK이노베이션과 SK E&S, SK에코플랜트와 SK머티리얼즈 에어플러스-에센코어를 통합하고 SK스페셜티 매각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SK㈜는 계열사 간 사업 모델 혁신, 제품·기술 차별화, 공정 혁신 등 운영 효율화를 지속 지원해 적극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예정이다. 이어 ㈜LG를 포함한 LG그룹 계열사 7곳도 지난 22일 밸류업 계획을 동시에 발표했다. LG그룹 지주사 ㈜LG는 5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2026년까지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배당 성향은 시 기존 50%에서 60%(별도 재무제표 기준)로 올리기로 했다. LG화학, LG이노텍, LG유플러스, LG에너지솔루션,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 등 7개 계열사도 같은 날 공시를 통해 밸류업 계획을 공개했다. 자사주 소각부터 배당 확대, 실적 개선 등을 골자로 한다. 실제 LG그룹 계열사가 동시에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자 주가에도 반영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밸류업 공시로 주가가 화답하면서 연말 밸류업 공시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에서는 한국 증시가 부진한 상황에서 국내 주요 그룹의 주주 친화적 정책 발표는 분위기 반전에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재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등 영향력이 큰 기업들도 밸류업 공시에 동참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재계 1위 삼성은 밸류업 공시에 나서지 않고 있다. 최근 수익성과 성장성에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삼성전자가 밸류업 공시를 하면 삼성전자와 국내 증시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