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 가속폐달 밟는 GM, 기술개발·시설투자 총력

美 전기차 시장 3분기 판매량 3.2만대…2위 기록 전기차 대중화 앞장…프리즘 셀 배터리 적용 예고

2025-11-27     박지성 기자
캐딜락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제너럴모터스(GM)가 지난 3분기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량 2위를 차지한데 이어 최근 주요 경쟁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전기차 분야에서 남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내연기관 시대를 주름잡았던 GM은 전동화 시대를 맞이해 전기차 기술 개발 및 생산 시설 투자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27일 GM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미국 전기차 판매량에서 2위로 올라섰다. GM의 3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3만2095대로 전년 동기 대비 60%, 2분기 대비 46% 증가하며 전기차 시장에서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GM의 성장 배경에는 전동화 전환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한 몫했다. GM은 지난 1996년 세계 최초로 양산형 전기차 EV1을 출시하며 대중 전기차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1세대 배터리 전기차를 뜻하는 BEV1 플랫폼을 적용한 EV1은 당시 1회 충전으로 약 160km의 거리를 달릴 수 있었다. 최고속도 역시 130km/h에 달해 내연기관 못지 않는 성능으로 등장과 함께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GM의 2세대 전기차는 내연기관 못지 않은 주행거리를 목표로 탄생했다. 2016년 출시된 쉐보레 볼트EV는 BEV2 플랫폼을 적용해 383km의 주행 가능 거리를 보였다. 이는 당시 경쟁 모델의 두 배를 뛰어넘는 최장 주행 가능 거리였다. 이와 더불어 GM은 교통사고 제로, 탄소배출 제로, 교통체증 제로를 뜻하는 '트리플 제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3세대 전기차 플랫폼인 BEV3를 개발했다. BEV3플랫폼은 차종을 가리지 않는 뛰어난 범 적용성과 고성능을 특징으로 한다. 이를 위해 GM은 모듈식 차량 구동 시스템과 자체 개발한 얼티엄 배터리를 새롭게 적용했다. 실제 BEV3 플랫폼은 SUV, 크로스오버, 승용 및 상용차 제작에 모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 다양한 세그먼트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 대형 파우치 형태의 셀을 배터리 팩 내부에 가로 혹은 세로로 배치할 수 있는 얼티엄 배터리 획기적인 구조를 통해, 배터리 공간과 레이아웃을 최적화할 수 있다. BEV3 플랫폼이 가장 먼저 적용된 모델은 럭셔리 SUV인 캐딜락 리릭이다. 올해 국내에도 정식 출시된 리릭은 듀얼 모터를 탑재해 최고출력 500마력, 최대토크 62.2㎏·m의 뛰어난 동력성능과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AWD)으로 주행 안정성까지 갖췄다. 1회 충전 주행거리 역시 복합 465㎞로 경쟁 모델 가운데서도 가장 뛰어난 수준이며, 190㎾ 급속충전 기능을 통해 10분 충전으로 120㎞ 거리를 달릴 수 있다. 최근 GM은 보다 진화된 배터리 전략을 발표했다. 커트 켈티 GM 배터리 부문 부사장은 지난달 열린 제너럴 모터스 2024 인베스터 데이에서 전기차 배터리 및 플랫폼 브랜드인 얼티엄을 더 이상 쓰지 않기로 결정했음을 밝혔다. 이는 진화된 배터리 전략을 통해 보다 다양한 배터리를 적용하겠다는 의미다. GM은 이미 새로운 종류의 배터리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GM은 최근 삼성SDI와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35억달러의 자금이 투자돼 인디애나주에 건설되는 두 회사의 배터리 생산 합작 공장에서는 프리즘 셀 배터리가 생산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GM이 막대한 투자로 전용 전기차 플랫폼과 자체 배터리 셀 공장을 보유하게 됨으로써 다양한 상품성을 지닌 전기차를 출시해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릴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