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전영현 '투톱'…삼성전자, 반도체 재도약 위한 ‘전열정비’
삼성전자 2025년 정기 사장단 인사 전영현 부회장, 메모리사업부장 겸직 파운드리사업부장에는 한진만 사장
2025-11-27 김명현 기자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삼성전자가 2025년 사장단 인사를 통해 한종희 부회장 1인 대표 체제에서 전영현 반도체(DS)부문장(부회장)이 대표이사를 함께 맡는 '투톱' 체제로 복귀했다. DS사업부 수장 교체도 단행하며 반도체 재도약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27일 사장 승진 2명, 위촉업무 변경 7명 등 총 9명 규모의 2025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 삼성전자는 전 부회장을 대표이사에 내정했다. 이로써 기존 한 부회장 1인 대표이사 체제에서 전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함께 맡아 2인 체제로 복원됐다. 회사 측은 이와 관련 "부문별 사업책임제 확립과 핵심사업의 경쟁력 강화, 지속성장 가능한 기반 구축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 부회장은 DS부문장에서 나아가 메모리사업부장, 삼성종합기술원(SAIT) 원장을 겸임한다. 기존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 퇴임과 함께 메모리사업부를 대표이사 직속체제로 한 것이다. 2017년 이후 7년 만에 메모리사업부를 이끌게 된 전 부회장은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 개선 등 산적한 난제를 직접 챙긴다. 기존 SAIT원장을 맡았던 경계현 사장은 1년 만에 자리를 내려놓게 됐다. 한 부회장은 DX부문장과 DA(생활가전)사업부장을 겸직하면서 품질혁신위원장도 맡게 된다. 이로써 대표이사직을 포함해 총 4개 보직을 겸하게 됐다. 회사 측은 "이번 인사에서 품질혁신위원회를 신설하고 위원장으로 한종희 부회장을 선임해 품질 분야의 근본적인 혁신을 이끌어 내도록 했다"고 말했다. 파운드리사업부의 새 사령탑에는 한진만 DS부문 DSA총괄 부사장이 발탁됐다. 이번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그는 세계 1위 TSMC와 벌어진 점유율 격차를 극복하고, 파운드리 기술 경쟁력을 한 단계 성장시켜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한진만 신임 사장은 앞서 SSD개발팀장, 전략마케팅실장 등을 역임하며 미국 최전선에서 반도체 사업을 총괄해 왔다. 기술 전문성과 비즈니스 감각을 겸비했고 글로벌 고객대응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공정기술 혁신과 더불어 핵심 고객사들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사업부에 사장급 최고기술책임자(CTO) 보직도 신설했다. 이 자리에는 남석우 삼성전자 DS부문 글로벌제조&인프라총괄 제조&기술담당 사장이 낙점됐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기술경쟁력 강화 및 조직 분위기 일신을 통해 한계 돌파 의지를 보여주는 인사"라고 했다. 남 사장은 반도체 공정개발 제조 전문가로 반도체연구소에서 메모리 전 제품 공정개발을 주도했고, 메모리‧파운드리 제조기술센터장, DS부문 제조&기술담당 등의 역할을 수행했다.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김용관 부사장은 DS부문 경영전략담당 사장으로 승진했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사장)는 미래사업기획단장에, 이원진 상담역은 글로벌마케팅실장에 임명했다. 삼성 첫 여성 사장인 이영희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은 브랜드전략위원으로 이동한다. 한편 삼성전자는 부사장 이하 2025년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DS부문 임원단의 경우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고된 상태다. DS 부문 임원 약 400명 가운데 약 100명이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