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 종전" 외치는데...2기 행정부와 '한미 공조' 균열?
우크라 특사단 尹 접견...무기 지원 등 논의한 듯 대북 협상 등 트럼프 2기 행정부와 파열음 우려
2025-11-27 조석근 기자
매일일보 = 조석근 기자 |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국내서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와 윤석열 정부의 한반도를 비롯한 외교안보 엇박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장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의 조기 종전을 추진 중이다. 정작 우크라이나 특사단의 국내 방문으로 우리 정부의 무기 지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북한과의 정상간 대화를 추진할 것이란 구체적 정황이 드러나면서 '코리아 패싱'에 대한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루스템 우메로우 국방장관을 대표로 한 우크라이나 특사단이 이날 방한했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을 만나 우크라이나 전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가운데 신원식 실장이 특사단과 무기 지원에 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특사단은 윤석열 대통령 역시 예방한다. 지난달 말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선 파병이 공식 확인된 상황에서 이달 초 미국 대선이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로 끝났다. 우크라이나전이 재차 격전 양상으로 접어들면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둘러싼 세계 각국의 신경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과 관련 "(구체적인 무기 요청은) 우리 대표단의 방한 때 이뤄질 예정이며 우리는 정말로 도움 받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측은 한국에 방공 시스템, 155m 포 전력 등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북한군의 우크라이나전 개입을 계기로 단계별 상황에 따라 살상용 무기 지원까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도 "평화주의 관점의 지원에서 이제는 북한군 관여 정도에 따라 단계별로 지원방식을 바꿔나갈 것이다. 무기 지원이라는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경우 지난 대선에서 줄곧 우크라이나에 대한 즉각적인 종전을 촉구했다. 내년 1월 20일 새 정부 출범 시 "24시간 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마이크 왈츠 백악관 안보보좌관 내정자는 미국 폭스뉴스와의 24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확전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한국도 개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기 지원 검토는 물론 참관단 파견 등 우리 정부측의 움직임에 부정적 의견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우리는 전쟁을 책임 있게 끝내야 한다. 억지력과 평화를 회복하고, 차후 확전에 대응하기보다 앞서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러시아 역시 외"양국 관계가 완전히 파탄날 수 있다는 점을 한국이 깨달아야 한다"고 경고한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미국과 러시아 등 관련국 중심으로 종전 협상이 이뤄질 경우 한국만 러시아와의 적대 속에 고립된 가운데 한미 갈등까지 덮어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배경이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측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직접적인 대화를 추진 중이다. 실제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당시 북미 정상외교에 관여한 알렉스웡 전 대북특별부대표를 차기 국가안보수석보좌관으로 발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당시 "많은 핵무기를 가진 누군가와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재집권하면 김정은과 잘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김정은 위원장과 2018년 6월 싱가포르, 2019년 2월 하노이, 6월 판문점 등 3차례 정상회담을 가졌다. 다만 북한의 핵 및 장거리 미사일 기술이 더 고도화된 가운데 북러 관계가 사실상 동맹으로 격상된 상황에서 대북 협상에 이르는 환경 자체가 달라졌다는 분석 역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