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정기 임원인사 단행…‘GS 4세’ 허서홍 GS리테일 이끈다

GS리테일 ‘4세 경영’ 본격화…오너 3세 허연수 부회장 용퇴 GS그룹 7개 계열사 대표 교체…석유화학·건설 등 조직 재정비

2025-11-27     강소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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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GS그룹은 전체의 사업 환경 변화에 대응할 핵심 인재를 최고 경영진에 선임하는 등 불황이 예상되는 사업 영역의 위기 대응에 초점을 맞춰 지주회사를 포함한 16개 계열사에 대한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27일 단행했다. 부회장 승진 1명, 대표 선임 7명, 사장 승진 2명 등 총 42명에 대한 인사로 이번 임원 인사는 각 계열사별 이사회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GS그룹은 20년간 근무하며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믿을맨’ 역할을 해왔던 홍순기 GS대표이사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GS리테일을 이끌던 ‘오너 3세’ 허연수 부회장은 용퇴하고, 신임 대표로 ‘오너 4세’ 허서홍 경영전략SU장이 GS리테일 부사장이 내정됐다. 홍 부회장은 1986년 호남정유에 입사한 이후 LG 구조조정본부를 거쳐 2004년 GS 출범과 함께 자리를 옮겨 업무지원팀장,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거쳤다.  GS가 LG에서 분리 독립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재무와 사업뿐 아니라 조직 전반에 대한 구조를 꿰뚫고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20년 넘게 그룹과 함께하며 허태수 회장이 주도하는 GS그룹의 경영 혁신을 안정적으로 보좌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GS그룹은 “홍 부회장의 선임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하에서 어떠한 외부 충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그룹 전반의 내실을 더욱 견고히 하는 동시에, 허태수 회장을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는 미래 성장 드라이브를 더욱 강력하게 뒷받침한다는 의미”라고 이번 인사에 대해 설명했다. GS리테일은 오너가 4세인 허서홍 부사장이 신임 대표로 승진했다. GS리테일 대표 교체는 2015년 12월 당시 허승조 대표가 용퇴하고 허연수 사장이 대표에 오른 뒤 9년 만이다. 1977년생 허서홍 신임 대표는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 장남으로, 서울대 서양사학과에 이어 스탠퍼드대 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쳤으며, 2012년 GS에너지에 입사해 2016년 상무로 승진했다. 2019년 GS에너지 경영지원본부장 전무, GS 미래사업팀장 전무를 거쳐 지난해 부사장에 올랐다. GS 재임시 그룹 전반의 신사업 밑그림을 그리는 등 탁월한 안목을 발휘, 세계적인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 ‘휴젤’을 인수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기여했다. 현 GS리테일의 대표이사 허연수 부회장은 이번 인사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허 부회장은 2003년 GS리테일 신규점 기획 담당 상무로 시작해 편의점, 수퍼마켓 매출 1위로 끌어 올렸다. 지난 20여년간 GS샵과 통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등 GS리테일의 전성기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이번 인사에서는 GS 그룹 내 발전사들의 최고 경영진을 대폭 교체 선임했다. 실시간 전력시장 도입, 전력가격 입찰제, 분산에너지법 등 전력 시장의 제도 개편이라는 거대한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토대를 구축하도록 한 조치다 핵심 발전사인 GS EPS의 대표에는 또다른 발전사인 GS E&R의 대표를 맡고 있던 김석환 사장이 이동 선임됐다. GS E&R 신임 대표에는 김성원 부사장을, GS동해전력 신임 대표에는 황병소 전무를 임명했다. GS파워의 대표이사 유재영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들은 향후 GS 그룹의 발전 사업 역량 고도화와 친환경 에너지 전환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당분간 어려운 업황이 예상되는 석유화학과 건설 분야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GS칼텍스는 조직 구조를 효율화하고 운영 최적화에 힘을 쏟는다. GS건설은 기존 6개 사업본부를 3개 사업본부 체계로 줄이고 ‘본부-그룹-담당’의 수직적 임원 조직 계층을 ‘본부-부문’ 또는 ‘실-부문’의 2단계로 축소했다. 임원 직급도 기존 ‘전무’와 ‘부사장’을 ‘부사장’으로 통합했다. GS건설은 자회사인 자이C&A와 자이S&D의 신임 대표이사로 각각 신상철 부사장과 구본삼 부사장을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