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가 미래”…네이버·카카오, 글로벌 사업 확대

K-콘텐츠의 중심 웹툰… 게임·영상·출판 등 무한한 확장성 내수 사업 위주의 한계 극복… 콘텐츠 통해 브랜딩 효과도

2025-12-03     김성지 기자
뉴욕

매일일보 = 김성지 기자  |  네이버와 카카오는 웹툰·웹소설을 글로벌 시장에 보급하고 출판·게임·드라마·영화 등으로 확장하며 콘텐츠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양사의 검색 엔진·쇼핑 등 국내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K-웹툰의 단행본이 미국에서 흥행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로어 올림푸스’는 올해 북미 지역 ‘그래픽 노블(만화책)’ 판매량 1위를 달성했고 만화계 아카데미상이라고 불리는 미국 ‘윌 아이스너 어워드’에서 베스트 웹코믹으로 선정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북미 웹툰 사업법인 타파스엔터테인먼트도 인기 웹툰 ‘이태원 클라쓰’를 지난 4월 미국에서 단행본으로 출간했고 현재까지 6만부 이상 판매됐다. 웹툰은 우리나라에서 태동한 산업으로, K-콘텐츠 열풍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에서 확산되고 있다. 인기 드라마 ‘이태원클라쓰’나 넷플릭스의 ‘더 에이트쇼’ 등 주요 인기 콘텐츠는 웹툰 지식재산권(IP)가 원작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인기 웹툰이나 웹소설은 영화·드라마·게임으로 제작되고 2차 창작물을 통해 다시 웹툰으로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도 형성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부분 웹툰, 웹소설 형태로 발행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아직도 출판물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미국 만화시장 규모는 27억1300만달러(3조7922억원)로 세계 최대 만화 시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 중 디지털 만화의 비중은 20%가 되지 않는다. 이에 웹툰 산업을 이끌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일본·동남아·북미 등 해외에서 웹툰을 단행본으로 발생하며 현지화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달 북미 최대의 만화 전시회 ‘뉴욕 코믹콘(NYCC) 2024’에 참여했다. 뉴욕 코믹콘은 매년 2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 북미 최대의 만화 축제로, 북미 독자층 확장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네이버웹툰의 산하 스튜디오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는 국의 학습 플랫폼인 ‘듀오링고’와 함께 공동 부스를 운영하며 자사 웹툰 IP 단행본을 홍보했다. 타파스는 대표 IP ‘끝이 아닌 시작’의 애니메이션 제작 소식을 뉴욕 코믹콘에서 발표했다. 한국 웹툰 IP에 대한 글로벌 출판사들의 러브콜도 잇따르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마블코믹스·DC코믹스 등 출판사는 물론 라이엇게임즈·유비소프트와도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는 인기 웹툰 ‘남장 비서’를 일본과 합작해 숏폼 드라마로 제작한다.
끝이
네카오는 웹툰을 기반한 콘텐츠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한다. 양사는 국내 웹·앱 시장을 양분하고 있지만 내수 시장에만 의존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 중국 커머스, 글로벌 빅테크 등 해외 기업의 국내 진출하며 점유율은 지속 감소하고 있다. 점차 글로벌 진출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웹툰엔터테인먼트, 타파스, 픽코마 등을 해외 전진 기지로 삼고 해외 사업 확장의 초석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내수 위주라는 한정적인 사업범위로 인해 네이버와 카카오는 글로벌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며 “콘텐츠 비즈니스는 출판·게임·영상 등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성을 지니며 결국 모기업의 긍정적인 브랜딩 효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정부도 통역과 번역 지원도 확대하며 웹툰을 비롯 국내 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문체부는 2027년까지 만화·웹툰 산업을 4조원 규모까지 성장시키고 2억5000만달러(3492억원) 규모의 콘텐츠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