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계, 연말 화두 '밸류업'…잇단 특단조치

재계 ‘밸류업 공시’ 확산 미래 경쟁력 확보도 총력

2025-11-27     김명현 기자
현대차그룹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올 연말 주요 기업들 사이에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동참 기조가 확산하고 있다. 재계의 밸류업 특단 조치는 자사주 매입과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현대차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자사주 466만6000주(보통주 390만7000주·기타주 75만9000주)를 1조원에 매입하는 안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취득 주식은 총발행주식의 1.7%로, 취득 예정 금액은 1조원이다. 현대차는 취득 목적을 "주주가치 제고"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뿐 아니라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밸류업 시도도 잇따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달 밸류업' 계획도 공시하고 총주주수익률(TSR)을 기업가치 제고 핵심 지표로 삼기로 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창사 이래 첫 번째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며 2030년까지 물류 약 3조2400억원·해운 2조7000억원·유통 900억원·신사업 2조700억원 등 총 9조원대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지난 19일 현대모비스도 첫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글로벌 완성차 고객 비중을 4배가량 끌어올리고 주주 수익률을 기존보다 1.5배 이상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삼성전자의 10조 규모 자사주 매입과 ㈜LG의 50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 등 발표도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자사주를 매입하면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고 주당순이익이 높아져 주가가 상승한다. 그 결과 주주들에게도 이득이 된다. 아울러 LG는 'ABC(AI·바이오·클린테크)' 등 신사업 투자를 확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매진할 것임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 SK㈜에 이어 이달 투자전문 회사 SK스퀘어도 밸류업 방안과 주주환원 계획을 알렸다. SK스퀘어는 올해 4월 매입 완료한 1000억원의 자사주를 소각하고, 3개월 이내 추가로 1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또 SK스퀘어는 2027년까지 순자산가치(NAV) 할인율 50% 이하로 축소, 2025~2027년 자기자본비용(COE)을 초과하는 자기자본이익률(ROE) 실현 등도 목표로 제시했다. 국내 지주회사 가운데 NAV 할인율을 기업가치제고 목표로 설정한 건 SK스퀘어가 최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SK스퀘어의 밸류업 계획에 대해 모범적 지주사 사례로 판단, 'A' 등급을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