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웨어러블 로봇 본격 사업화… "공정 효율화 위한 선택"

제조업 분야 근로자 평균연령 43세…근골격계 질환자 상승세 "작업자 부담 줄일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엑스블 숄더' 개발

2025-11-28     박지성 기자
현대자동차·기아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현대자동차·기아가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를 공개하고 본격 상용화에 나선다.

28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자체 개발한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를 이날부터 판매에 돌입한다. 현대차·기아는 우선 B2B(기업 간 기업 거래)로 판매를 추진한다.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 구매를 희망하는 기업은 이날부터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 홈페이지를 통해 문의 및 상담을 요청하면 된다. 현대차·기아는 내년 상반기 중 순차적으로 제품을 출고할 계획이다.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는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의 자체 기술로 개발한 산업용 착용 로봇이다. 산업 현장에서 팔을 위로 올려 작업하는 '윗보기 작업'에 활용하면 사용자의 상완(어깨·팔꿈치) 근력을 보조해 근골격계 부담을 크게 줄여준다. 현대차·기아가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를 출시하게 된 배경으로는 생산 효율화를 꼽았다. 우리나라는 내년 상반기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어서며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24년 제조업 분야 근로자 평균연령은 43세로 지난 10년간 약 3.8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 분야 전체 근로자 10명 중에 3명은 50대 이상으로 파악됐다. 근로자 고령화로 인해 직업성 근골격계 질환자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는 근로자 개인의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야기하는 것은 물론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한다. 현대차·기아 사업장도 마찬가지다. 이에 현대차·기아는 "작업자분들의 작업 부담을 줄여드릴 수 있는 솔루션이 있을까"라는 고민에서부터 '엑스블 숄더'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겸영훈 로보틱스사업1팀 팀장은 "현대차·기아 사업장에도 생산직 근로자분들이 굉장히 많다"며 "자동차 제조 공정의 경우 팔을 들어올려서 작업해야 되는 경우가 필연적으로 있을 수밖에 없다. 평균 연령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고 근속 연수가 길어지다 보니 근골격의 부담 작업들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차·기아는 실제 현장에서 약 300여명 생산직 근로자들에게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를 제공하고 이와 관련 피드백을 받아 제품 개선에 반영했다. 이를 통해 착용성 사용성 그리고 관리 용이성을 높혀 개발을 완료했다. 현대차·기아는 먼저 현대차그룹 내 약 27개사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고 계열사 중심으로 제품 보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아울러 근골격계 질환이 국내에만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오는 2026년부터 국내 판매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 북미 등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건설·조선·항공·농업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팀장은 "'엑스블 숄더'를 통해 작업 현장에서의 산업안전보건 솔루션을 발전시키고 웨어러블 로봇 시장을 확대해 갈 것"이라며 "'현재 엑스블 숄더'라는 한 개의 제품을 선보였지만, 저희 로보틱스랩은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웨어러블 로봇에 대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기아는 인간을 향한 진보라는 비전 하에 한계를 만난 사람들이 그 한계를 넘어설 수 있도록 인간의 모빌리티 발전을 이뤄가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