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탑승 필리핀 가수 “승무원들 구호조치 없었다”

합수부 “조타실에 있던 제 3자...사실일 가능성 커”

2015-05-08     김지희 기자
[매일일보 김지희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조타실에 있던 승무원들이 사고가 난 후 승객을 구조하기 위한 조치가 없었다는 진술이 나왔다.8일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부)는 조타실에 있다가 승무원들과 함께 구조된 필리핀 국적의 선상 가수 부부로부터 조타실에 있던 승무원 모두가 승객을 구조하려 노력하지 않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합수부는 이들 부부가 구조된 승무원들 간에 진술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사고 당시 상황을 객관적으로 진술 할 수 있는 ‘제 3자’라고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이들이 조타실 뒤쪽에 있는 숙소에 머무르다 사고 직후 조타실로 이동해 화를 피한 점을 고려할 때, 사고 초기부터 구조되는 순간까지 승무원들의 행적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는 게 합수부의 설명이다.합수부 한 관계자는 “필리핀 가수 부부는 사고 당시 조타실 안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졌는지 본 사람”이라며 “이들을 상대로 사고 직후 조타실에 가게 된 경위와 승무원들의 행적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조타실에는 선장과 항해사 등 운항 필수 요원만 들어가고 일반인은 출입이 엄격히 제한된다는 점 등으로 미뤄 승무원들이 자신들과 친한 필리핀 가수 부부에게만 침몰 사실을 알려줘 가장 먼저 구조된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