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도 살리고 고객도 늘리고”…유통街, 특화매장 구축 고삐

내수 침체 위기 극복 위한 새로운 시도 차원 단순 판매 넘어 공간 곳곳 차별화 요소 가미

2025-11-28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유통업계가 특화매장을 구축해 모객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내수 침체 위기를 극복하고자 새로운 변화를 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반 매장과 달리 단순 상품 판매에 집중하는 것을 넘어 차별화된 요소를 공간 곳곳에 가미해 새로움을 더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분위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을 ‘홈플러스 메가 푸드 마켓 라이브’로 탈바꿈했다. 해당 매장은 ‘세상 모든 맛이 살아 있다’는 콘셉트로 오프라인을 통해서만 느끼는 생동감을 강조한 ‘현장 콘텐츠형’ 식품 전문매장이다. 입체적 쇼핑 가치를 제공해 고객의 오감 만족에 입각한 미래형 마켓의 차세대 모델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또한, 몰과 하이퍼 매장의 시너지 확대를 꾀해 고객들에게 통합적 쇼핑 경험을 부여한다. 일례로 △회·초밥 현장 시연 등 신규 콘텐츠 개발 △고객 경험 확대 위한 시식 코너 및 대면 행사 강화 △트렌디한 팝업존·앵커 테넌트 유치 △디지털 사이니지 활용한 시각적 몰입도 확장 등에 주력했다. CJ올리브영은 지난 22일부터 서울 성동구에 혁신매장 ‘올리브영N 성수’를 운영하고 있다. 총 5개층, 면적 약 1400평(4628㎡)으로 마련돼 최대 올리브영 매장이다. 성수동 일대는 MZ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이 주로 찾는 지역으로 팝업스토어(임시 매장), 각종 브랜드 행사 등이 쏟아지고 있다. 이를 반영해 엄선한 트렌드를 선보이는 ‘트렌드파운틴’, 카테고리별 12개 전문관, 올리브영N 성수 한정 상품을 내놓는 ‘더 코너 굿즈숍’, K팝 아티스트의 팝업스토어가 열리는 K팝 특화존 ‘케이팝 나우’ 등을 조성한 것은 물론 외국어 가능 직원까지 배치했다. 롯데슈퍼는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소재 롯데 프리미엄푸드마켓 도곡점을 ‘그랑그로서리’로 리뉴얼했다. 그랑그로서리는 식료품(그로서리)에 특화 매장 콘셉트다. 국내 기업형 슈퍼마켓(SSM) 업계 최초의 그로서리 전문 점포다. 그랑그로서리 도곡점은 400여평 규모의 이뤄졌다. 5000여개 식료품을 갖췄는데, 일반 롯데슈퍼 매장 대비 약 30% 많은 것이다. 도곡점을 기점으로 앞으로 각종 신선 먹거리를 간편히 만나볼 수 있도록 상품 취급에 차별성을 달리하겠다는 복안이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 9월말부터 국내 1호점 타이틀을 가진 이대점에 새옷을 입혀 운영하고 있다. 해당 매장의 개점 25주년을 기해 전용 음료와 상품을 구성해 특화한 것이다. 기존 스타벅스 판매 음료 가운데 14종의 인기 음료를 선별했고 특화 음료로서 자체 개발한 원두인 별다방 블렌드를 사용한 스타벅스 1호점 카페 아메리카노, 스타벅스 1호점 카페 라떼, 스타벅스 1호점 크림 라떼 등 음료 3종을 전용 머그에 제공하고 있다. 이마트는 5개월간 대대적인 재정비를 마무리하고 지난 8월 죽전점을 신개념 쇼핑 매장으로 재단장했다.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의 DNA를 이식한 매장인 만큼, 새 간판도 ‘스타필드 마켓 죽전’으로 바뀌었다. 매장 규모와 판매시설 확충·배치에 초점을 맞췄던 이전 방식에서 벗어나 휴식·체험·쇼핑을 아우르는 ‘미래형 마트 모델’을 만들었다. 이처럼 유통업체들이 특화 매장 조성에 힘을 쏟는 것은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소비 심리가 꽁꽁 얼어붙고 개인 취향이 세분화하고 뚜렷해지면서 고객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선 경쟁력을 갖춘 공간 마케팅은 필수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7로, 직전월 대비 1.0(p) 낮아졌다. 지수를 구성하는 항목 가운데 ‘향후경기전망’은 2년 4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니즈가 파편화되면서 특화매장을 통해 차별화에 나서는 모습”이라며 “단순히 구매활동을 지원하는 게 아니라 복합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