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눈 폭탄… 수도권 출퇴근 대란 등 사건사고
서울·수도권 도로 통제 및 전동열차 운행 중단, 정전 등
2025-11-28 김승현 기자
매일일보 = 김승현 기자 | 이틀째 쏟아진 눈 폭탄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출퇴근길 혼잡이 빚어지고 각종 사건사고가 속출했다.
28일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이틀간 내린 많은 눈으로 수인분당선 출근길 일부 전동열차 운행이 중단됐고 1호선 일부가 지연됐다. 선로에 쌓인 눈과 나뭇가지 등을 치우는 과정에서 열차 출고 자체가 늦어진 것이다. 이에 대응하고자 코레일은 △1호선 6회 △경의중앙선 2회 △경춘선 1회 △경강선 1회 등 총 10회를 추가 운행할 방침이다. 지난 27일 퇴근길에선 1호선 석수역과 관악역 사이 철로에 나무가 쓰러져 전동열차 5대가 10~40분간 운행되지 못한 일도 발생했다. 9호선에서는 폭설로 인한 열차 출고자 지연되자 승객이 몰렸고 사고에 대비해 승차를 통제하기도 했다. 지하철뿐만 아니라 도로 곳곳도 통제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와룡공원로 △북악산길 △인왕산길 △삼청터널 △서달로 △흑석로 등을 통제했다. 광진구에서는 나무가 쓰러져 동의초등학교부터 아차산 생태공원까지의 길이 막혔고, 종로구 감사원길 등도 양방향 전면 통제됐다. 정전도 발생했다. 오전 6시 52분부터 8시 10분 사이 서울 마포구 염리동을 비롯해 공덕동과 성산동 일부 지역 전력이 차단됐다. 지난 27일 저녁 6시 50분께 퇴근길 서울 성북구 한 내리막길에선 제설 작업 중인 차량이 그대로 미끄러져 전신주를 들이받았다. 해당 사고로 제설차 운전자가 허리에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고 도로는 통제됐다. 전선주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일부 가구 전력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폭설에 따른 단수 피해도 보고됐다. 서울시 아리수본부에 따르면 오늘 오전 3시부터 7시 30분 사이 마포구 창전동 일대 270가구의 수도 공급이 끊어졌다. 폭설로 나무가 쓰러지는 과정에서 배수지로 연결되는 전기선을 끊었고 이에 따른 단전으로 단수가 발생한 것이다. 수도권에서도 사고가 잇따랐다. 경기 용인시에서는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포곡고등학교 급식실 지붕이 무너졌다. 경기 화성 양감면 등지에선 나무가 쓰러지는 과정에서 전선을 건드려 인근 지역이 정정되는 일이 발생했다. 오전 7시께 경기도 광주시 남종면에선 전신주 1개가 옆으로 넘어지며 인근 230가구의 전력공급이 중단됐다. 오전 9시께 퇴촌면 천진암로 일대는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나무가 넘어지며 전선을 건드려 정전이 발생했고 인근 65가구의 수돗물 공급마저 끊기는 사태가 발생했다. 경기도 평택 한 골프연습장에선 폭설로 인해 가로 100m 세로 30m 크기 철제그물이 무너져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제설 작업 중이던 7명 중 2명이 그물에 깔렸고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30대 근로자 1명은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온이 낮아진 상황에서 눈이 얼어 빙판길이나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도 많기에 출퇴근길 차량 운전이나 보행자 안전에 각별의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