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수요는 높고 공급은 낮고…대안 제시하는 플랫폼·AI

월평균 육아 도우미 비용 264만원…30대 가구 중위소득의 50% 상회 돌봄서비스 인력난, 여성 경제활동 저해·저출산·서비스 질 하락 등 야기 베이비시터·요양보호사 연결 플랫폼 성장세…AI 돌봄 보조 서비스도 등장

2025-11-28     오시내 기자
지난

매일일보 = 오시내 기자  |  영유아 및 노인 돌봄 서비스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공급은 저조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과 인공지능(AI)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돌봄서비스 인력난은 일반 가구가 감당하기 힘든 수준의 높은 비용 부담과 그에 따른 각종 사회적 문제를 낳고 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을 감안할 때, 돌봄서비스의 공급 부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에 따르면, 월평균 간병비는 370만원으로 65세 이상 고령 가구 중위소득의 1.7배에 달한다. 육아 도우미 비용은 264만원으로 30대 가구 중위소득의 50%를 상회한다. 높은 비용은 비자발적 요양원 입소, 여성의 경제활동 제약, 저출산, 돌봄 서비스의 질 저하 등을 초래하고 있다. 돌봄서비스직 노동공급 부족 규모는 2032년이 되면 38~71만명으로, 2042년에는 61~155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한 가족 간병 증가는 2042년 GDP의 2.1~3.6%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악의 경우 2042년 돌봄서비스직 노동공급은 수요의 약 30% 수준에 그칠 수도 있다. 높은 돌봄서비스 인력난과 감당하기 어려운 비용 부담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과 AI기술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베이비시터 및 요양보호사를 연결하는 플랫폼들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맘편한세상’이 운영하는 ‘맘시터’는 아이돌봄 서비스 연간 거래 추정액 2600억원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확보한 투자도 130억여원에 달한다. 나아가 맘편한세상은 맘시터 서비스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업 임직원 전용 아이돌봄 서비스 ‘맘시터 프로케어’와 기업형 육아복지 케어서비스 ‘맘시터 비즈케어’를 출시하기도 했다. 요양보호사 매칭 플랫폼 ‘케어파트너’를 운영하는 시니어 케어 기업 ‘보살핌’은 지난 2022년 서비스 출시 이후 1년 만에 월간 활성 사용자수(MAU)가 40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요양보호가 구직 건수 역시 500% 늘면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AI를 도입한 돌봄 보조 서비스 역시 수요가 늘고 있다. 컴퓨터비전 기반 AI 행동분석 기술 기업 ‘플레이태그’는 머신러닝으로 돌봄 현장 영상을 분석해 유아 및 노인의 행동을 분석하고, 예측한다. 자동 알림장 솔루션 ‘스토리라인’의 경우, 교실 안 카메라를 통해 수집된 아이들의 활동을 AI가 분석해 행동 데이터 리포트를 제공한다. 아이가 어떤 친구와 교류가 많은지, 어떤 특정 행동을 했는지를 분석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인력부족 문제를 안고 있는 돌봄서비스 제공자의 업무를 효율화해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스타트업계 관계자는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들은 사업 영위와 함께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비전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플랫폼과 AI 등은 돌봄서비스의 고질적인 인력 부족 문제, 이로 인한 서비스 질 하락과 여성 경력 단절 등을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