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진화하는 AI…일자리 감소 우려

일자리 위협 기술로 ‘AI’ 꼽혀 법률·보안 등 특화 LLM도 등장

2025-11-28     김명현 기자
일러스트=챗GPT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국내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도입에 속도를 내면서 일자리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각종 조사에서 일자리를 위협하는 기술로 AI가 지목되고 있다. 지난 12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한 연구보고서도 같은 결과를 나타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20개 업종 1700개 사업체와 업계 전문가 300명을 대상으로 AI 및 자동화가 국내 산업·고용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일자리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칠 디지털 전환 기술로 AI가 꼽혔다. 현재 AI 기술을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18.3%에 달했다. 또 챗GPT 등 생성형 AI 도입으로 모든 직업에서 노동력 대체 등 고용구조 변화가 빨라지는 가운데 △단순반복 직무 △반복적이지 않은 육체적 직무 △반복적이지 않은 사고·인지 직무 순으로 노동력 대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 초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주요 기업 AI 도입 실태 및 인식 조사'를 한 결과에서도 응답 기업 50개사의 38%가 생성형 AI를 회사 차원에서 사무직군에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부분은 AI 실무 용례가 갈수록 다채로워진다는 점이다. 예로 넥슨은 지난해 인게임 보이스에 생성 AI가 만든 음성을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이 회사는 내레이션과 캐릭터 음성 일부를 AI '텍스트 투 스피치(TTS)' 기술을 통해 구현해 냈다. 성우들의 일감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시스템인 셈이다. 네이버웹툰의 경우 '웹툰 AI 페인터'를 통해 빠른 채색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최근 법률‧보안‧게임 등 특화 거대언어모델(LLM)이 등장함에 따라 AI의 일자리 대체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AI가 심층적인 전문 지식이 필요한 영역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는 진단이다. IT개발자들의 핵심 업무인 '코딩' 역시 AI가 중급 이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정부정상회의에서 "이젠 AI를 통해 전 세계 모든 사람이 프로그래머가 될 수 있다"며 "AI의 발전으로 인해 코딩 전문 직업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 생산성 향상을 이끌고 전문성까지 갖춘 AI를 채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앞으로 일하는 방식과 노동생산성 측면에서 큰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