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사망사고 등 전국 곳곳 폭설 피해… 대응현황은?

지자체별 비상근무 돌입 시장·도지사 직접 점검 나서

2025-11-28     김승현 기자
폭설로

매일일보 = 김승현 기자  |  11월 기준 117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 내린 가운데 사망사고를 비롯한 피해가 전국 곳곳에서 속출하자 정부와 지자체가 총력대응에 나선 모양새다.

28일 관가에 따르면 이틀간 이어진 폭설에 사망사고까지 발생하는 등 전국적으로 크고작은 사건이 잇따랐다. 지난 27일 오전 6시 40분께 강원 홍천군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방향 서석터널 입구에선 5종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80대 남성 1명이 숨졌고 6명(중상 2명·경상 4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같은 날 오후 2시 5분께 경기도 화성시 매송면에선 광역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져 고속도로 운영사 직원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오늘 오전 5시께 경기 용인시 처인구 단독주택에서 쌓인 눈을 치우던 60대 남성은 쓰러지던 나무에 깔렸다. 119 출동 후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경기 양평군 한 농가에선 비닐하우스 시설물이 무너져 제설 작업 중이던 70대 남성이 숨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지 못하고 정체 중인 절리저기압이 빠져나가기 전인 오늘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많은 양의 눈이 내릴 수도 있다”며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및 각 지자체도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종로구를 방문해 제설 작업 진행 상황 등을 직접 점검했다. 이미 서울시는 오전 7시부터 제설 비상근무를 2단계로 격상한 채 인력 1만1106명과 제설 장비 1936대를 투입한 상태다. 교통혼잡 예방을 위해 지난 27일 퇴근길부터 이날 오전 출근길까지 지하철과 버스를 증회 운행했으며 집중배차 시간도 기존 9시에서 10시로 연장했다. 경기도는 재난안전대책회의를 통해 대설에 취약한 비닐하우스나 노후시설에 거주 중인 이들에 대한 긴급 대피 조치를 명령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직접 나서 초등학교와 유치원을 대상으로 한 휴교·휴원을 긴급 권고했다. 전 직원에 재난 대응 외 공무출장을 자제하도록 했고 임산부나 자녀 등교·돌봄이 필요한 직원은 연가나 재택근무 등을 활용하도록 했다. 강원도 역시 지난 26일 오후 10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 도 소속 53명과 시군 439명이 비상근무에 나선 가운데 김진태 도지사도 ‘인명보호와 재산피해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의지를 밝혔다. 공하성 우석대 교수는 “출근 시간 혼잡을 막고자 근무자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거나 학생들 수업 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등 정부와 지자체가 추가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