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미국‧유럽도 ‘철통보안’ C커머스…韓도 규제 촉각

트럼프 당선으로 미중갈등 심화 전망 유럽도 C커머스 견제…韓 노리는 中

2025-11-28     김혜나 기자
미국의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의 47대 대통령에 재당선되면서, 차기 행정부의 대중국 규제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과 유럽은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 플랫폼)를 경계하는 만큼, C커머스는 아시아 시장 공략에 더욱 힘쓸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미국에 수입되는 모든 중국산 제품에 60%, 나머지 국가 제품에 10~20% 수준 보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해왔다. 중국이 미국으로 자국 물품을 수출하기 어렵게 된 만큼, C커머스 역시 미국에서 힘을 쓰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도 C커머스 규제에 나섰다. 앞서, 유럽연합(EU)은 중국산 저가 제품이 유통시장 생태계를 파괴한다며 지난 7월 150유로(약 22만원) 미만 수입품에 대한 무관세 규정을 폐지한 바 있다. 지난달 3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테무를 조사하기 위한 공식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EU가 “불법 상품 판매 정보와 대처 방안을 알려달라”며 테무에 정보 제공을 요청한 지 19일 만이다.

이는 EU의 디지털서비스법(DSA)에 따른 조치다. DSA에는 EU 권역에서 4500만명 이상 사용자를 보유한 플랫폼은 온라인에서 허위 정보와 불법·유해 상품·콘텐츠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플랫폼이 방지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점이 입증되면, 해당 플랫폼에 연매출 6%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경쟁이 심화하고 유럽마저 중국 견제 수위를 높이며, 중국에 남은 선택지는 아시아 시장 공략이다. C커머스들은 일찍부터 한국 시장 공략에 공들여왔다. 알리는 한국에 물류센터를 짓고 서비스를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는데, 물류센터가 완공되면 배송 경쟁력까지 갖추게 된다. 테무와 쉬인 등도 저렴한 상품 가격을 무기로 한국 시장의 점유율 높이기에 적극적이다. C커머스가 한국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지만, 마땅한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 현재 내수시장이 고물가와 소비침체로 활기를 잃은 만큼, 저가 물품을 내세운 C커머스의 공습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커머스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품을 판매하는 셀러들이 중국의 저가 공세에 대응할 방법이 현재로서는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며 “제품력이 더 뛰어나다고 해도, 마케팅 등을 통해 각자의 경쟁력을 키우지 않으면 시장 잔류가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