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금리인하에 환율 내리고 증시 오르고

원-달러 환율 장 초반 상승하다 하락으로 전환 코스피-코스닥 등락 반복했지만 결국 상승 마감

2025-11-28     성동규 기자
이창용

매일일보 = 성동규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인하했다. 통화정책 무게추가 안정에서 성장으로 옮겨갔음에도 국내 금융시장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환율은 상승하다 하락으로 돌아섰고 증시는 등락을 거듭하다가 상승마감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는 전날보다 1.4원 내린 1,395.6원으로 집계됐다. 환율은 6.0원 내린 1,391.0원으로 개장해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 소식이 전해진 오전 10시께 1,396.3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 일각에서는 한은이 금리를 인하하면 환율이 급등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으나, 최근 '트럼프 트레이드' 되돌림 흐름으로 달러화 강세가 누그러지면서 원화의 추가 약세 압력이 제한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한은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한 연 3.00%로 결정했다. 이창용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 우려와 관련, "환율 변동성을 관리하는 데 외환보유고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는 "환율 변동성 관리 수단이 많다"면서 "예를 들어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액수를 확대하고 기간을 재연장하는 것을 논의 중"이라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는 금통위의 금리 인하 결정을 반기는 분위기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영업일 대비 3.37포인트(0.13%) 내린 2499.69에 장을 연 후 금리인하 소식에 상승 전환했다. 등락을 거듭하기는 했으나 1.61포인트(0.65%) 상승한 2,504.67로 마감했다. 수급별로는 여전히 외인 매도세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787억원, 3385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기관은 장 초반 순매도했으나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외인은 4920억원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1.42%)와 SK하이닉스(-4.28%)가 하락했으나 삼성바이오로직스(4.93%), 셀트리온(4.84%), 기아와 NAVER(0.74%), LG에너지솔류션(0.50%) 등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0.35% 오른 694.39로 마감했다. 개인이 코스닥 시장에서 720억원, 기관이 266억원 순매수,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외국인은 954억원을 순매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