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KBS보도국장 발언, 유가족 가슴에 대못”
수신료 인상안도 비판…“올릴 것은 수신료가 아닌 국민신뢰”
2014-05-09 한아람 기자
[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9일 KBS보도국장이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에 비하면 그리 많지 않다’고 발언해 논란이 된 것과 관련,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발언”이라며 강하게 질타했다.당내 여객선침몰사고 대책위원장인 우원식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및 여객선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에 참석, KBS 보도국장의 회식자리 발언 내용을 소개하며 “재난 주관 방송사 보도국장이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니 어이없다”며 비판했다.우 최고위원은 이어 “그런데 해명이 가관이다.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도 일깨워줘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는 것”이라며 “한마디로 궤변이다. 회식 자리라고 해도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그러면서 “유가족 가슴에 대못을 박은 KBS가 어찌 공영방송이라 할 수 있냐”며 “이 분노를 달랠 수 있도록 책임자 해임과 사장 사과로 즉각 응답하길 바란다”고 따졌다.안철수 공동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보도국장의 발언과 처신은 정말 적절하지 않았다”며 “보도국장의 사과와 회사 차원의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만 한다”고 촉구했다.박영선 원내대표도 “유족들이 KBS와 청와대 앞에서 밤을 꼬박 샜다고 한다”며 “유족이 요구하는 신속한 구조와 KBS의 사과와 보도국장 해임 등 청와대의 빠른 응답을 촉구한다”고 말했다.KBS 보도본부 출신인 표철수 최고위원도 “KBS와 관련된 일련의 사태를 보며 참으로 그 회사 출신으로서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KBS의 모든 조직원들에게 일대 각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이 단독으로 상정한 KBS수신료 인상안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우 최고위원은 “정부와 더불어 불신의 대상이 되고 있는 KBS는 이 와중에도 시청료 인상에 목매고 있다”며 “올려야 할 것은 시청료가 아니라 국민의 신뢰”라고 꼬집었다.김효석 최고위원도 “이런 상황에서 KBS가 수신료 인상하자고 국회에 상정했다”며 “언론이 사회의 독이 된다고 한다면 독이 되는 언론을 살찌게 할 순 없지 않느냐는 게 국민들 인식”이라고 비판했다.그러면서 “KBS을 어떻게 하면 권력으로부터 독립시킬 것인가, 중립적으로 만들 것인가에 보다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가져야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