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경기 희비…광주 ‘상승 반전’, 전남 ‘수주 가뭄’

광주, 신규 발주 영향으로 건설 수주액 149.7% 급증 전남, 민간·공공 수주 동반 부진으로 81.4% 감소

2025-11-29     손봉선 기자
 광주

매일일보 = 손봉선 기자  |  광주의 건설 시장이 수주 가뭄 속에서도 10월 한 달 동안 상승세로 돌아섰다. 반면 전남은 민간과 공공 부문에서 모두 부진을 겪으며 극심한 수주난이 지속됐다.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0월 광주·전남 산업 활동 동향’에 따르면, 10월 광주지역 건설수주액은 전년 동월 대비 149.7% 증가한 73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신규 공동주택 발주와 토목공사 물량 증가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광주의 공공부문 수주는 전년 대비 14.2% 감소했으나, 민간부문은 205.3% 급증했다. 공종별로는 건축 부문에서 162.0%, 토목 부문에서 61.0% 증가했다. 특히 8월과 9월 각각 228억 원(-86.7%)과 691억 원(-94.4%)으로 급감했던 건설수주액이 10월 들어 반등한 점이 주목된다. 반등의 주요 요인으로는 서광주역 인근 12건의 공동주택 신축 공사 발주와 상무~첨단 간 도로공사, 지하철 공사 등 8건의 신규 토목공사 발주가 꼽힌다. 이 같은 대규모 발주로 침체됐던 광주의 건설 경기가 기지개를 켰다. 반면 전남은 여전히 수주 가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남의 10월 건설수주액은 전년 동월 대비 81.4% 감소한 890억 원에 그쳤다.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이 각각 10.7%, 93.2% 줄었으며, 공종별로는 건축 부문이 43.8%, 토목 부문이 85.9% 감소했다. 전남의 건설수주는 8월 1266억 원(-69.7%), 9월 817억 원(-61.7%)에 이어 10월까지 3개월 연속 부진을 이어갔다. 특히 민간부문에서 두드러진 감소세가 지역 건설 경기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광주와 전남의 엇갈린 건설 경기 상황은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규 발주 물량에 따라 지역 간 건설 경기가 크게 달라지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남의 경우 민간 수주 활성화와 함께 공공부문의 안정적인 발주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편, 겨울철 안전 점검과 건설 현장의 산업재해 예방에 대한 관심도 요구된다. 계절적 요인과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대응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건설 경기 침체는 더욱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통계는 지역 건설 산업이 공공 및 민간 발주 확대에 얼마나 의존적인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정부와 지자체는 지역별 편차를 완화하고 지속 가능한 건설 경기를 유지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