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인천공항 2터미널로 이사가는 아시아나

인천공항 T2, 4단계 건설사업 종료…3일 본격 개장 아시아나 T2 이전 1년 소요 전망…내년 하반기 예상

2025-12-01     박지성 기자
인천국제공항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에 흡수됨에 따라 기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에서 제2여객터미널(T2)로 이사갈 예정이다. 아시아나의 T2 이전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지마 업계에서는 내년 하반기 쯤으로 내다봤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는 내년부터 인천공항 T2 이전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인천공항은 4단계 건설 사업을 진행했다. 지난 2017년 첫 삽을 뜬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은 현재 종료돼 지난달 29일 개장식을 진행했으며, 오는 3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한다.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은 지난 2017년부터 4조8405억원을 들여 제4 활주로 신설과 연간 여객 23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T2에 34만㎡를 추가 확장, 2900만명을 수용해 52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넓히는 것이다. 그러나 확장공간은 항공사 재배치가 안돼 당분간은 빈 상태로 방치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에 흡수되는 아시아나는 T1에서 T2 이전 작업을 완료한 뒤 T2 확장 공간에 입주할 예정이다. 아시아나가 T2로 이전을 준비하는 이유는 내년부터 대한항공 자회사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현재 대한항공은 14개 경쟁당국으로부터 진행되는 아시아나 기업결합 심사에서 미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의 승인을 받아냈다. 미국은 다른 국가와 달리 승인 절차가 아니라 법무부(DOJ)가 2~3개월 내에 특별히 소를 제기하지 않을 경우 자동으로 심사가 종료되는 구조다. 업계는 미국 DOJ가 현재까지 별다른 이의제기가 없는 상태로 인수가 최종 결정된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나가 T2에 들어오게 된다면, 대한항공과의 통합 항공사 카운터와 라운지 등 제반 시설 및 인프라 강화 예상된다. 업계는 아시아나가 대한항공과 같은 터미널을 운영하면 시스템 통합 작업과 인력 운영, 정비 효울화 등 다양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대한항공과 기업결합이 종결되더라도 아시아나의 T2 이전은 약 1년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천공항 T2에는 대한항공을 비롯한 '스카이팀' 소속 회원사 9개 글로벌 항공사들이 이용하고 있다. 반면 T1은 아시아나를 비롯한 '스타얼라이언스' 소속 70개 항공사가 이용하고 있다. 아시아나가 스타얼라이언스를 탈퇴하려면 최소한 4개월 전에 고시가 필요하며, 사전에 스타얼라이언스와 관련된 항공권을 구매한 이용객들이 환승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가 T2로 이전한다면 T1의 혼잡도는 다소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 T2 이전까지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다. 그러나 평소 T1은 혼잡도가 놓은 공항으로 알려져 있다"며 "아시아나가 T2로 이전 할 경우 T1의 혼잡도는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 저비용항공사(LCC) 자회사 에어부산과 에어서울도 T2 이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