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문화관광공사, 수묵화 거장 박대성 화백 작품 전시
‘솔거미술관 초대기증작가 기획전시 - 일체유심조’展 개최...내년 6월 1일까지
2025-11-30 김태호 기자
매일일보 = 김태호 기자 | 경북문화관광공사 경주솔거미술관은 30일부터 내년 6월 1일까지 ‘일체유심조’라는 주제로 수묵화의 거장 박대성 화백의 기획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박대성 1~5관에서 진행되며, 관람객에게 수묵화의 깊이와 매력을 선보인다. 박대성 화백은 경북 청도 출생으로 독학으로 그림을 익히며 거장의 반열에 오른 작가다. 정통 교육과정이 아닌 전통적인 하도와 독창적인 수련법을 통해 자신만의 독자적인 소산 화풍을 완성,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현재 경주 삼릉에서 작업실을 운영하며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2021년 경주솔거미술관에서 열린 한국화 컨퍼런스를 계기로, 박 화백은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한국학과 교수들에 의해 한국화의 대표 작가로 선정됐다. 이후 북미와 유럽 등지에서 순회 전시를 열며 한국 수묵화를 알리고 있다. 박대성 화백은 먹이라는 단일 매체로 색과 공간을 엮어내며, 동양 수묵화의 정수인 ‘여백의 미’를 독창적인 화면 구성으로 표현한다. 여백의 미는 채워진 공간보다 비워진 공간에 더 깊은 의미를 담아내며, 비움으로써 채움을 이루는 동양적 철학을 담고 있다. 이러한 박 화백의 작품은 동양적 미학이 서구의 미니멀리즘과 철학적으로 맞닿아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박대성 화백의 수묵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작품과 미디어 파사드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관람객은 한국 수묵화 특유의 부감시(俯览視)와 다시점 구도를 3D와 다양한 시각적 기법으로 경험할 수 있다. 김남일 사장은 “박대성 화백의 깊이 있는 작품세계를 조망하고, 그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예술적 경지를 탐구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수묵화라는 전통 예술의 현대적 가능성을 함께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