뺏으려는 삼성 지키려는 LG…100兆 규모 가전구독 경쟁 심화

삼성전자 구독 시장 출사표… 차별화 전략 ‘눈길’ 시장 선점한 LG전자, 매출 잭팟… 성공적 안착

2025-12-01     안종열 기자

매일일보 = 안종열 기자  |  국내 ‘가전 구독’ 시장의 판이 커지고 있다. LG전자가 가전 구독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며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이달 정식 론칭에 나섰기 때문이다. 구독 시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에도 상대적으로 낮은 진입장벽이 1인가구와 신혼부부 등의 소비심리를 자극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AI 구독클럽’ 서비스를 전국 삼성스토어와 삼성 닷컴에 선보인다고 1일 밝혔다. 이를 통해 프리미엄 가전 판매, 신규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구독 서비스 모델은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이며, 이 중 90% 이상은 AI 제품으로 이뤄져 있다.  가전 구독 시장의 선발주자는 LG전자다. 이미 2022년 시장에 진출해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전자공시시스템 다트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9월까지 구독 사업 누적 매출 1조238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6885억원) 대비 80% 급증한 수치다.  LG전자는 제품 확대와 관리, 제휴 서비스를 강화하며 구독 사업을 키워가고 있다. 지난 10월  기준 LG전자의 가전 구독 제품은 총 23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말레이시아, 대만, 태국 등에서 사업을 전개하며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가전 구독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늘리고 충성 고객을 발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수익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대형 가전제품의 교체 주기는 통상 5년~10년 이상이다. 고객이 제품을 한 번 구매하면 소모품을 제외하고 추가 구매는 기대하기 힘들다. 반면 가전 구독은 계약 기간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3년 이상 꾸준한 구독료를 챙길 수 있다.  수백만원대에 달하는 대형가전의 초기 구입 비용 부담도 적어 1인가구와 신혼부부 등의 소비자의 소비심리를 자극하기도 한다. 추가 수익 기대감도 있다. 다수의 가전 제품을 구독하면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구독이 확장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시장을 선점한 LG전자와 경쟁하기 위해 소비자가 원하는 조합으로 선택할 수 있는 ‘요금제’ 마련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놨다. 우선 ‘올인원’ 요금제는 제품, 무상 수리 서비스와 함께 방문 케어, 셀프 케어 서비스를 선택적으로 결할 수 있다. ‘스마트’ 요금제는 제품 구매와 함께 소비자가 원하는 서비스만 선택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AI 구독클럽’은 스마트싱스의 AI 기능 등을 활용한 삼성만의 케어 서비스로 편리함을 제공한다. 또 엔지니어 방문 없이 원격으로 진단하고 수리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도 추후 도입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가전 구독 시장 참전으로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비자는 더 많은 선택권과 편리함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40조원 수준이었던 국내 가전 구독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