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유료방송업계, 경영효율화로 반등
케이블SO·홈쇼핑 갈등 심화… 경영악화로 인한 블랙아웃 위기 LG헬로비전·KT스카이라이프 희망퇴직… AI·FAST 등 신사업 본격화
2025-12-01 김성지 기자
매일일보 = 김성지 기자 | 유료방송업계가 가입자 이탈·방송광고 매출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경영효율화 카드를 꺼냈다. 인공지능(AI)·광고기반 무료 스트리밍TV(FAST) 등 신사업을 통해 활로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유료방송업계가 실적 개선과 수익성 확대를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한정된 시장, 감소하는 인구로 인해 유료방송업계는 점차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월평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정체, 광고 수익 감소 등 한계에 직면했다. 유료방송 가입자는 지난해부터 지속 감소 추세다. 케이블TV(SO)와 위성방송 가입자는 지속 감소하고 있고 IPTV는 3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성장률은 1%가 되지 않는다. 올해 상반기도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는 3630만4778명으로 전년 대비 5328명 감소했다. 가입자 감소로 인해 케이블SO와 CJ온스타일 간의 갈등이 진행 중이다. CJ온스타일은 오는 5일부터 딜라이브·아름방송·CCS충북방송에 방송송출 중단을 예고한 상태다. 홈쇼핑은 방송 송출 대가로 방송사에 송출 수수료를 지불하는데, 해당 송출 수수료와 관련해 갈등이 불거졌다. CJ온스타일은 케이블TV 가입자 감소를 이유료 수수료를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롯데홈쇼핑이 딜라이브와 계약종료를 선언, 현대홈쇼핑도 LG헬로비전에 송출을 중단했다. 케이블SO 관계자는 “블랙아웃되면 결국 시청자, 방송사, 홈쇼핑사 모두에게 손해다”며 “CJ온스타일과의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 언급했다. 케이블SO의 어려움은 높은 8VSB(8레벨 잔류 측파대) 비율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8VSB는 신호 변환기를 통해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해 주는 기술이다. 이는 정부와 케이블SO의 복지정책의 일환으로, 셋톱박스를 사용하지 않는 가정을 위해 도입했다. 8VSB의 ARPU는 2000원대 수준이며, 전체 케이블SO 가입자 중 46%가 8VSB 가입자다. 케이블SO 14곳 중에 11곳에서 적자를 기록하며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료방송업계는 수익성을 개선하고 신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경영효율화를 선택했다. LG헬로비전은 창사 이래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단행한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만 50세 이상 직원 또는 근속연수 10년 이상이며, 회사는 개인의 자발적 참여를 원칙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LG헬로비전은 지역 기반 문화관광 분야 사업에 진출하며 신사업 전략을 전개한다는 구상이다. KT스카이라이프도 지난달 26일 임직원 대상 경영설명회를 열고 특별희망퇴직을 알렸다. 자회사인 HCN 직원도 대상에 포함된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역피라미드형 인력구조를 개선해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AI 기술을 활용해 AI 스포츠테크 분야 공략에 나섰다. AI 컨택센터와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를 도입하며 'AI 스포츠 중계 플랫폼'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딜라이브는 광고 수익 강화를 위해 아시아 최대 FAST 솔루션 기업 뉴 아이디와 손 잡았다. 이를 통해 국내 광고 및 글로벌 광고 유치 협력을 진행하고 자사의 FAST채널 디바와도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됐다. 최근 SK텔레콤이 태광그룹과 미래에셋그룹이 보유한 SK브로드밴드 지분 24.76%에 대한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SK브로드밴드는 지배구조상 불확실성을 줄이며 시장 대응력을 강화했다는 평이 뒤따른다. 추후 SK브로드밴드는 유·무선 통신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데이터센터와 해저케이블 사업 투자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