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에…‘거대 LCC’ 탄생 가속도

자회사인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도 합병 대상 통합 LCC로 ‘규모의 경제’ 효과 등 운영 효율화

2025-12-01     김명현 기자
진에어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작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거대 저비용항공사(LCC) 탄생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절차를 최종 완료하고 아시아나를 자회사로 편입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최종 승인으로 사실상 기업결합 절차를 마무리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에 따라 양사의 자회사인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의 통합 절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이 대한항공 계열인 진에어에 통합되는 형태다. 3사 통합을 위해선 경쟁 당국의 승인을 얻어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다. 다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심사만큼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서는 LCC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기단 규모 확대와 원가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기업결합을 통해 '규모의 경제' 효과 등 운영 효율화를 꾀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감지된다. 실제 항공산업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다. 통합하지 않고 별도 독립된 회사로 운영할 경우 허브공항, 네트워크, 기재, 인력 등의 자원 효율성 제고를 통한 시너지 창출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LCC) 시너지 확대를 위해선 합병이 필수적이며, 시너지 통해 통합 항공사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장기적인 생존이 가능하고 고용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통합 LCC 출범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과 계획은 향후 LCC 3사가 상호 협의할 예정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처럼 인력 재배치 등 협의할 사안이 적지 않다. 한편 통합 LCC가 모습을 드러내면 현재 LCC 경쟁 판도가 크게 흔들릴 것으로 관측된다. 제주항공은 2006년 이래 여객수와 매출 기준으로 국내 LCC 1위를 지켜왔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은 2, 3위 자리를 두고 다투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 1~10월 국제선 기준 3사(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가 운송한 여객수는 1058만명으로 1위인 제주항공(714만명)과 2위 티웨이항공(544만명)을 뛰어넘는다. 또 3사의 지난해 총 매출은 2조4785억원으로, 제주항공의 1조7240억원을 크게 앞지른다. 한편 현재 국내 LCC는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이스타항공·에어프레미아·에어로케이·플라이강원 등 총 9곳으로 이뤄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