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휴전 후 헤즈볼라 시설 공습…가자지구도 '냉전'
이스라엘 공군 "무기 밀수로 휴전협정 위반"…총 3명 부상 가자 구호단체 직원, 공습에 사망...이스라엘 "하마스 대원"
2025-12-01 이현민 기자
매일일보 = 이현민 기자 |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이란 무장단체가 휴전을 선언했지만, 아직까지 산발적 공습은 이어지고 있다.
AFP,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30일(현지시간) "시리아와 레바논 국경지대에 있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군사 시설을 타격했다"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공군은 성명을 통해 해당 시설이 시리아에서 레바논으로 무기를 밀수하는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헤즈볼라가 휴전 협정을 위반하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28일에 레바논 남부에 있는 헤즈볼라의 중거리 로켓 보관 시설을 공습한 적이 있다 이날 레바논 보건부는 이스라엘 군의 공격으로 3명이 부상당했다고 발표했다. 부상자 중 7살 어린이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레바논 국영뉴스통신 NNA도 이스라엘군 드론 공격으로 2명의 사망자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반격을 검토하고 있진 않지만, 성명 등을 통해 이스라엘을 맹비난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9월 레바논에서 '북쪽의 화살' 작전을 개시했으나, 지난달 27일 헤즈볼라와 60일 휴전을 결의했다. 휴전 협정에 따라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국경에서 약 30㎞ 떨어진 리타니강 이북으로 물러난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서로 간의 격한 비난이 이어져 휴전 협정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전해지고 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일촉즉발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자지구 전쟁 역시 냉전 상태다. 이날 이스라엘 군은 차량 공습으로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에 가담한 인물 중 한 명을 제거했다. 현지 매체인 일간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해당 인물이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직원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도 "신뢰할 수 있는 정보에 따라 그를 공격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마스 공격에 가담한 인물이 어떻게 WCK에서 일하게 됐는지 해명을 요구했다. 지난 4월 WCK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인해 직원 7명이 사망했다. 당시 이스라엘은 구호차량을 하마스 측 차량으로 오인해 공습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직원이 사망한 뒤 WCK는 가자 구호 활동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망한 직원의 유족도 이스라엘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또 이날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에서 최소 3명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하마스는 이스라엘계 미국인 인질 에단 알렉산더의 영상을 새로 공개했다. 인질은 3분30초 분량의 영상에서 이스라엘과 미국 정부가 인질 석방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숀 셔벗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하마스가 인질 석방에 동의한다면 가자지구 전쟁과 주민들의 고통은 내일 끝날 것이다"라며 "이미 몇 달 전에 끝났을 수도 있다"라고 입장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