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차 200만 시대...친환경차 비중도 '쑥'

2022년 이후 2년새 100만대 추가 친환경차 누적등록 비중 10% 달성

2025-12-01     김명현 기자
현대차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국내 하이브리드차 누적 등록 대수가 연내 200만대를 넘길 전망이다.

1일 국토교통부 자동차 통계에 따르면 올 10월까지 국내에 등록된 하이브리드차 총 대수는 192만5001대에 달한다. 올해 집계 기간이 2개월 남은 상황에서 최근 월평균 4만대가량의 하이브리드차가 국내 등록된 것을 고려하면 하이브리드차 누적 등록 대수는 올해 200만대 돌파가 확실시 된다. 지난 2008년 하이브리드차가 국내에 처음 소개된 후 16년 만이다. 누적 등록 대수는 2019년 50만대, 2022년 100만대, 2023년 150만대를 넘은 바 있다. 국산 첫 하이브리드차는 2009년 출시된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다. 국내 하이브리드차 연간 등록 대수는 2020년 17만3000대, 2021년 18만6000대, 2022년 21만1000대, 2023년 37만2000대로 폭증하는 추세다. 탈탄소화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던 하이브리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는 진단이다. 실제 주요 완성차들은 캐즘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신제품이 보다 다채롭게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두드러졌던 하이브리드차 인기가 전기차 과도기를 맞아 교두보 역할로 매력도가 올라가고 있다"며 "기존 인기 모델들에 탁월한 하이브리드 구동계를 속속 접목해 시장 확장이 한층 가열차게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글로벌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 '트럼프 2기'가 현실화한 만큼 하이브리드 인기가 더울 거세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현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전환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하이브리드차 인기에 힘입어 친환경차(하이브리드차·전기차·수소차) 누적 등록 비중도 올해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할 전망이다. 국내 친환경차 누적 등록 대수는 262만3585대(하이브리드차 192만5001대·전기차 66만1141대·수소차 3만7443대)로, 내연기관차를 포함한 전체 등록 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0%를 나타냈다. 친환경차 누적 등록 비중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하이브리드차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여 연간으로도 10%를 넘을 것이 확실시된다. 친환경차 누적 등록 비중은 2015년까지만 해도 1% 미만(0.9%)이었지만 2022년 5%를 넘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