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예산 증액 필요시 수정안 내면 협의···지역화폐로 지출 늘려야"
1일 이철우 경북도지사 면담···"특활비만 잔뜩이니 삭감안 통과"
2025-12-01 이태훈 기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지원 예산 증액 요청에 "증액이 필요하면 (정부가) 수정안을 내면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일 경북 안동에 위치한 경북도청에서 이 지사와 만나 "APEC 사업의 경우 우리도 현실적으로 공감을 하는 사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법정 시한을 하루 앞둔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여당과의 추가 협상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읽힌다. 이 대표는 "정부가 일방적으로 쓸데없이 특수활동비 등만 잔뜩 넣어놓으니 삭감안이 통과가 된 것"이라며 "정부가 수정안을 내면 이후 저희와 협의하면 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오는 2일이 (내년도 예산안 처리 법정) 시한이지 않나'라는 이 지사의 질의에도 "정말로 진지한 협상이 가능하다면 그거야 길이 없겠나"라고 답했다. 앞서 민주당 등 야당은 지난달 29일 국회 예산결산특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감액만 반영한 내년도 예산안을 강행 처리했다. 헌법상 국회가 예산을 증액하려면 정부의 동의를 받아야 하지만, 감액은 정부 동의 없이 가능하다. 야당은 예결위가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 원안이 본회의에 자동부의 돼 감액 예산안을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이 지사와의 면담에서 골목 상권을 살리기 위한 '지역상품권 활성화' 정책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수도권 집중화를 막기 위해서는 소단위 경제가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그 방법 중 하나가 지역화폐를 통해 재정 지출을 늘려주고 지역에 순환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기 연천군의 면 단위 지역에서 월 15만원씩 지역 화폐를 (지급)하는 정책을 5년, 연장하면 10년씩 하는 정책이 있었는데 동네에 미용실이 생기고 인구도 늘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