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에 지방 거주자 원정투자 감소

빈데러 서울 거주자 지방투자도 감소세

2025-12-02     최한결 기자
남산에서

매일일보 = 최한결 기자  |  올해 서울 아파트를 매입한 지방 거주자들 비중이 지난 2023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집값이 크게 올라 가격 부담이 커지고 지방은 집값 하락이 3년째 이어지며 전반적인 투자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서울 거주자 외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전체의 22.7%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23년 24.6%에 비해 약 2%p가량 줄어든 것이다. 지난 2023년 1∼10월 동기간(24.9%)과 비교해도 낮은 수치다. 강남구(23.1%)와 서초구(21.8%), 송파구(26.0%) 등 강남 3구는 일제히 2023년(23.6%·23.4%·29.2%)보다 비중이 감소했다. 마포구(25.4%)도 역대 최대였던 2023년(30.6%)보다 비중이 축소됐다. 중저가 단지가 몰린 △노원구(20.4%)·도봉구(15.8%) △강북구(16.4%) 등도 외지인 매입 비중이 2023년(각 21.2%, 20.4%, 36.0%)보다 줄었다. 다만 재개발 등 정비사업 호재로 올해 서울 아파트값 상승을 견인한 성동구는 외지인 매입 비중이 지난 2023년(23.9%)보다 높은 25.5%로 올라서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10월까지 성동구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9%로 서울 평균(4.31%)의 2배를 웃돌았다. 서울 거주자의 지방 등 타지역 아파트 매수 비중은 올해 10월까지 5.3%를 차지해 작년(5.2%) 수준을 유지했다. 전년 동기(1∼10월)의 비중도 5.3%로 올해와 같다. 금리 인하가 늦어지면서 △공급 과잉 △수요 감소로 아파트값이 3년 연속 하락 중인 지방에 투자할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서울 거주자의 원정 투자는 아파트값이 급등한 2021년 8.9%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뒤 2022년부터 지방 아파트값이 약세로 돌아서며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 10월까지 4.31% 올랐으나 지방과 5대 광역시는 각각 △1.34% △2.1% 하락했다. 정비사업 선도지구 선정 호재로 관심을 끌었던 1기 신도시는 올해 서울 거주자의 매입 비중이 엇갈렸다. 분당의 경우 신도시 정비사업 추진 계획이 대선 공약으로 발표된 2022년 18.6%로 2011년(19.3%) 이후 11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가 지난해 13.1%, 올해는 10월까지 12.9%로 감소 추세다. 일산신도시가 있는 고양시도 지난 2023년 서울 거주자의 매입 비중이 19.5%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18.9%로 줄었다. 평촌신도시가 있는 안양시 동안구는 지난 2023년 서울 거주자의 매입 비중이 12%였으나, 올해는 14.6%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