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 파병 북한군, 전투 중 사망·부상…총알받이 될 것"
日 교도통신 인터뷰…구체적인 북한군 사상자 수 언급 無 NATO 가입 필요성 강조…EU에는 장거리 무기 사용 요구
2025-12-02 이현민 기자
매일일보 = 이현민 기자 |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서부 지역에 파병된 북한군이 전투 중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 측 피해 상황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군이 교전 중인 최전선에 더 많은 북한군이 투입돼 러시아군의 총알받이로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나토 가입이 확실시된다면 침략당한 자국의 영토도 포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국 영토 탈환을 최우선으로 뒀지만, 전쟁이 장기화하자 방침을 선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 군이 크림(반도) 등 일부 영토를 탈환할 힘이 부족하다"며 "이것이 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교적 해결책을 찾아야만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러시아와 휴전을 원한다면서도 "러시아가 새로운 침략을 시도할 수 없을 정도로 우크라이나가 강해질 때 비로소 외교적 수단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이끄는 집행부와 면담을 가졌다. 유럽 현지 매체에 따르면 유럽연합 집행부는 정식 취임한 지 하루 밖에 채 안 됐지만, 첫 현장 일정을 키이우 방문으로 선택했다. 유럽연합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가 변함없을 거라는 사실을 대외적으로 공표한 셈이다. 안토니우 코스타 유렵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유럽연합은 전쟁 첫날부터 우크라이나를 지지해 왔다. 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이는 단지 말뿐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카야 칼라스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키이우로 향하는 열차에서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의 가장 강력한 안전 보장은 나토 가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첫 취임 이후, 나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유럽연합은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승리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대외적으로 유럽연합 27개국의 입장을 대표하며,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외교장관에 해당한다. 유럽연합은 나토 가입 필요성을 역설한 젤렌스키 대통령과 궤를 같이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순탄할지는 미지수다. 영국 현지 매체인 텔레그래프는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 관련 "러시아와의 전쟁에 보다 깊이 개입되는 것을 원치 않는 회원국(나토)들의 반대가 있다"라고 전했다. 유럽연합 관료들이 우크라이나와의 연대를 강조한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 국가들을 향해 장거리 무기 사용 확대를 요청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강해지려면 나토가 우리의 안보를 보장하는 것과 더불어 더 많은 무기가 필요하다"면서 장거리 무기를 더 많이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EU에 요구했다. 또 현재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으로 계속 진군해 전쟁 상황이 쉽지 않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