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규 “소방청 잠수요원, 세월호 사고 발생 3일 동안 투입 안돼”
3일 후 처음 투입…그마저도 실종자 구조 아닌 시신수습 작업
2015-05-09 이승구 기자
[매일일보 이승구 기자]소방방재청 중앙119구조본부의 잠수요원이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16일 이후 3일동안 실종자 구조에 전혀 투입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민간 잠수사도 사고 발생 당일에는 투입하지 않다가 하루가 지난 17일에 3명을 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해경이 제출한 민관군 잠수사 투입기록 중 소방방재청 소속 잠수사의 투입 기록이 엉망으로 작성돼 국회에 제대로된 자료마저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이 9일 해양경찰청에서 제출받아 공개한 ‘일자별 잠수사 투입 기록’에 따르면 민간 잠수사의 투입은 사고 당일에 전혀 없었으며, 하루가 지난 4월 17일 단 3명만 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또한 소방방재청 중앙119구조본부의 잠수요원은 에어포켓에 의한 산소공급이 가능해 해상 고의 ‘골든 타임’이라고 불리우는 72시간동안 단 한명도 투입되지 않았고, 사고발생 3일이 지난 19일 저녁에 2명의 잠수사를 처음 투입시킨 것으로 나타났다.그마저도 4월 30일과 5월 1일 이틀을 제외하고는 모두 실종자 구조가 아닌 희생된 시신의 수습 작업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중앙119구조본부(중앙, 경기, 충북 등 7개 센터운영)는 심해잠수가 가능한 잠수요원을 20명 내외로 운영하고 있는데, 중앙119구조본부의 잠수 요원들은 다른 기관과 달리 대부분 특수부대 출신으로 수난 구조에 특화되어 오랜 훈련과 경험을 가지고 있다.이 때문에 초기부터 시신 수습이 아닌 구조작업에 투입되었더라면 효율적인 구조가 가능했을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이런 가운데 해경이 제출한 민관군 잠수사 투입기록 중 소방방재청 소속 잠수사의 투입 기록이 엉망으로 작성되어 제출된 것이 확인되었다.이 의원측이 해경의 ‘일자별 잠수사 투입 기록’과 소방방재청의 ‘잠수대원 현장활동 세부내역’을 비교한 결과 4월 20일, 22일에는 실제 소방방재청 소속 잠수사의 투입이 없었는데 해경 자료에는 각각 10명, 1명이 총 4회에 걸쳐 투입되었던 것으로 기재되어 있다.또한 4월 24일, 29일에는 실제 투입인원보다 인원을 부풀려 기록했다.이 의원은 “왜 중앙119구조본부의 잠수 요원이 초기에 투입되지 않았는지 밝혀야 한다”며 “투입 후에도 구조작업이 아닌 희생자 수습업무만 전담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이 의원은 잠수부 투입 기록에 대해서도 “우왕좌왕하는 현장지휘 체계와 마찬가지로 구조작업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전혀 이루어지고 있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세월호 참사에 대한 무능과 무책임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