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통신3사, AI로 생존 경쟁 펼친다

신사업 AI 기반 기업 체질개선 진행… 통신과 AI 융합 한국 특화 LLM·서비스 개발… MS·메타 등 동맹 구축

2025-12-02     김성지 기자
사진=KT

매일일보 = 김성지 기자  |  통신사들이 인공지능(AI) 기업으로 체질 개선으로 분주한 가운데 해외 기업과의 기술 협업·교류가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AI 동맹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해외 기업들과 적극 기술교류에 나서고 있다. 올해 통신 3사는 공통적으로 AI 기업으로 전환을 목표로 제시하며 슬로건 교체를 단행했다. 시장 포화·인구 감소 등으로 인해 통신시장이 한계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 속, AI를 미래 먹거리로 선정하며 중장기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 막대한 투자 유치는 물론 기존 이동통신과 AI를 융합하며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통신사업과 결합된 AI 시장 규모는 2024년 33억달러(4조6000억원)에서 2032년 587억달러(81조1000억원)까지 성장할 예정이다. 통신3사는 글로벌 기업들과 AI 동맹을 확대하고 있다. 자체 기술력 개발은 물론 빅테크와의 협업을 통해 AI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은 자사 AI 에이전트 ‘에이닷(A.)’의 고도화를 위해 검색 엔진 유니콘 기업 퍼플렉시티와 한국에 최적화된 AI 검색 엔진을 공동 개발한다. 양사는 글로벌향 AI 에이전트 ‘에스터(A*)’도 내년 미국 시장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대화 맥락 속에서 의도를 파악하고 사용자에게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해 빅테크와 경쟁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앤트로픽 등 해외 주요 거대언어모델(LLM) 업체와 협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통신 전문 지식을 학습한 텔코 LLM을 개발했다. 나아가 지난 10월부터 국내 메이저 고객센터 중 최초로 업무에 적용했으며 내년부터는 모든 고객 상담 업무에 전면 적용한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5년간의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한국형 AI·클라우드 모델 개발을 목표로 정보기술(IT) 분야 사업 협력을 진행한다.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GPT-4o(포오) 기반 한국형 AI 모델과 소형언어모델(sLLM) ‘파이(Phi) 3.5’ 기반의 공공·금융 등 산업별 특화 모델을 개발한다. 또 국내 규제에 부합하는 보안수준과 클라우드 환경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한다. KT와 MS는 AI·클라우드 분야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AX(AI 전환) 전문기업’을 내년 1분기에 출범하고 내년 중으로 ‘이노베이션 센터’를 공동 설립한다. 또 AX 생태계를 확산하기 위한 ‘AX 전략 펀드’도 양사가 공동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 ‘메타’와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AI 오케스트레이션의 일환으로, 익시 공식 인스타그램 메신저에 익시 챗봇을 도입한다. AI를 활용한 세로형 릴스 제작 플랫폼도 마련한다. 또 LG유플러스는 글로벌 IT 기업 델 테크놀로지스와 협력해 통신망 운용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AI 기반 클라우드 랜(무선접속망) 자동화 기술을 검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