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적 M&A' 때문에…고려아연 임직원, 스트레스 심각
전체 임직원 대상 설문조사 실시 결과 응답자 76.2%, "적대적 M&A가 조직에 미치는 악영향 크다" 업무 집중 어렵다는 답변 56% 넘어...사업 차질 및 안전 문제 우려 커
2025-12-02 정경화 기자
매일일보 = 정경화 기자 | 고려아연 임직원들이 적대적 M&A로 인해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아연은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지난 10월 28일부터 지난달 1일까지 닷새간 온라인 무기명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2일 밝혔다. 설문조사에는 본사 임직원 약 2000명 중 60%인 1175명이 응했다. 우선 지속적인 언론 노출과 주변의 관심 및 우려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심리적 부담과 불안을 느끼고 있다는 응답이 77.8%(855명)으로 집계됐다. 고용 불안을 느끼거나 이직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는 응답도 59.6%(700명)에 달했다. 이처럼 많은 구성원이 적대적 M&A에 대한 부담감과 고용 불안, 이직 고려 등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회사 경영의 안정성과 인적자원 관리에 상당한 차질이 우려된다. 최근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 핵심인력의 이탈과 해외 유출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2차전지 등 국가첨단전략사업과 제련분야에서도 동일한 문제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고려아연 측은 "비철금속 세계 1위의 밑바탕이 된 핵심인력의 이탈로도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직에 미치는 영향에서는 전체 응답자 중 76.2%인 895명이 '매우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정상적 기업 활동 수행을 어렵게 할 뿐 아니라 비즈니스 및 조직 경쟁력을 크게 악화시킬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함께 응답자의 56.3%(661명)는 업무 몰입이 저하되고 있다고 답했다. 조직 내부의 불안감 증대와 어수선한 분위기, 언론 노출에 따른 주변의 우려 증가 등이 원인이며, 일상생활에서도 걱정과 불안을 느낀다는 사람이 62.6%(736명)에 달했다.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분쟁이 회사의 사업과 운영 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한 인원은 96%에 달했으며, 글로벌 공급망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도 응답자의 88%를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