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 대구 찾은 이재명…무죄 판결 후 '동진 정책'시동
李, 대구에서 현장 최고위… "지방 어려움 커져 가" TK 지역현안 챙겨…'APEC·행정통합' 등 협력 약속
2025-12-02 이현민 기자
매일일보 = 이현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이틀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하며 '동진정책'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11월 두 번의 1심 선고(공직선거법 위반 ·위증교사)를 마친 이 대표는 첫 지역 방문지로 대구·경북을 선택하며 각별히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일 민주당 대구시당을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모두의 삶이 어렵지만 대구, 경북을 포함한 지방의 어려움이 훨씬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수도권 집중화 때문에 지역이 소외되고 있다"며 "균형발전을 위한 투자, 또 지역의 특성을 살린 산업 재배치 같은 지속적 성장을 위한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지역균형 발전을 강조해온 이 대표는 전날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예방했다. 그는 이 지사를 만나 대구·경북 통합 행정과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지원, 의과대 신설 등을 약속 했다. 당초 잇따른 재판으로 위기에 몰렸던 이 대표는 1심 무죄 판결로 사법리스크 족쇄에서 한결 가벼워졌다. 더구나 무죄 판결로 인해 이 대표를 향한 여론 향방도 다소 우호적으로 변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6일 전국 18세 이상 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이 대표 위증교사 사건 1심 무죄 선고에 대해 '정당한 판결'이라고 한 응답이 54.1%로 조사됐다. 반면 '부당한 판결'이라는 답변은 36.7%로 집계됐다. 재판에서 한숨 돌린 이 대표는 '동진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인기가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현저히 떨어지는 만큼 이를 비집고 들어갈 틈이 충분하다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대구·경북 지역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에 불리한 지역으로 여겨진다. 한동안 민주당은 김부겸 전 국무총리, 홍의락 전 의원 등을 제외하곤 대구·경북 지역에서 유의미한 성적표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20대 대선 당시 이 대표가 0.73%p라는 근소한 격차로 패하자, 외연확장의 중요성은 더욱 커져갔다. 특히 이 대표의 고향이 경북 안동인 점과 정부를 향한 민심이반 등이 동진정책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2일 <매일일보>와 통화에서 "향후 지방선거 일정도 존재하는 만큼 이 대표가 심기일전의 자세로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했다"며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도 낮고 정부·여당이 권력 싸움만 하는 상황 속 거대 야당이 뭔가 안정감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민주당은 대구·경북 지역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 일정을 이어나간다. 오는 8일 전남 나주에서 쌀값 안정화를 위한 농민 간담회를 진행하며 이튿날인 9일 광주에서 현장 최고위를 개최할 계획이다. 한편 기사 본문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무선(97%)·유선(3%)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3.5%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4.4%p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