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배가 기운다" 선사에 보고···구조 시도조차 안해

"대기하라" 방송 지시 후 40분 뒤 탈출

2015-05-10     조민영 기자
[매일일보]세월호 침몰 당시 승무원들이 청해진해운에 위기 상황에 대해 보고만했을 뿐 승객을 구하려는 시도는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9일 검경 합동수사본부에 따르면 사고 당시 선사 측과 통화한 1등 항해사 강모(42) 씨는 "회사에 배가 기울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강 씨는 당시 선장 이준석씨의 지시를 받아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에 구조 요청을 한 당사자로, 청해진해운 관계자와 5차례에 걸쳐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선사 측도 30여 분간 승무원과 통화하며 구호 조치를 지시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강씨는 마지막 통화 후 10여분 뒤 조타실에 함께 있던 선장 등 승무원 7명과 가장 먼저 도착한 해경 구조정에 올라타 탈출했다.
 
이들은 매니저 강모씨에게 "그 자리에 대기하라"는 안내방송을 내보내도록 지시한 뒤 그대로 머무르다가 40여분 만에 탈출을 완료했다.
 
수사본부는 승무원들의 이 같은 행동을 밝혀내기 위해 구조된 필리핀 가수 부부와 생존 승객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