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굿즈 맛집서 F&B 브랜드로…도심 한복판 피싱 클럽,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신사’

지역 상권 살리는 상생 활동 일환 확장된 ESG 경영 이어가는 시몬스

2025-12-02     김혜나 기자
2일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시몬스가 그로서리 스토어 신사점을 통해 본격적인 F&B 사업의 신호탄을 쐈다.

2일 문을 연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신사점(2호점)은 빈티지한 ‘피싱 클럽’의 감성을 담아 꾸며져, 독특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선사했다.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신사는 시몬스 디자인 스튜디오가 식음료(F&B) 사업을 본격화한 뒤 내는 첫번째 서울 매장이다. 시몬스 디자인 스튜디오는 시몬스가 침대를 팔며 생긴 마케팅 재주를 기반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기 위해 세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브랜딩 회사다. 시몬스 디자인 스튜디오는 부산, 서울 청담 등에서 운영한 ‘침대 없는 팝업 스토어’를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라는 하나의 F&B 브랜드로 독립시킨 이후 가로수길에도 정식 매장을 냈다. 매장 앞에는 오픈 첫날 오전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피싱 보트 내부를 구현한 1층에 들어서면, 방문객들이 식음료를 즐길 수 있도록 오픈 바 테이블과 시팅존이 마련돼 있다. 한쪽 벽을 채운 대형 스크린에서는 바다 위를 항해하는 배의 모습이 상영되며, 뱃고동 소리도 간간히 들려와 도심 속 여유를 느낄 수 있다.

2층은 피싱 보트 내부 스낵바를 위트 있게 연출했다. △피싱 클럽의 캐치프레이즈가 담긴 시그니처 볼캡 △오늘 잡은 신선한 랍스터 집게 모양의 실리콘 장갑 △물고기 모양 볼펜 세트 △피싱 클럽의 시그니처 ‘물고기 일러스트’가 새겨진 키링을 비롯해 SGS 후드티와 피싱 클럽 테마를 반영한 △양말 △보냉백 △장바구니 △접시를 비롯한 30여종의 굿즈가 전시됐다. 2층을 방문한 손님들은 다양한 굿즈를 구경하며 사진을 찍는 데 여념이 없었다.

2층 한 켠에는 붕어빵이 구워지고 있었다.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1호점의 인기 메뉴였던 핫도그 3종을 비롯해 붕어빵을 재해석한 피싱 클럽의 시그니처 메뉴 ‘핫 피쉬’,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2호점에서만 즐길 수 있는 ‘미니 피쉬도그’ 등이 2호점의 대표 메뉴다. 이날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를 찾은 이소희 씨(37세)는 “근처에 거주 중이어서, (스토어가)공사 중일 때부터 알고 있었다”며 “이 근처에 붕어빵을 파는 곳이 없었는데 붕어빵을 판매한다는 광고를 보고 찾아오게 됐다”고 말했다.
시몬스


시몬스는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등 소셜라이징 팝업 프로젝트를 통해 미래 소비층인 MZ세대를 중심으로 두터운 팬덤을 구축했다. 브랜드 스토리를 일방적으로 주입시키는 대신, MZ세대의 눈높이와 관심사에 맞춰 그들이 흥미롭게 여기는 요소를 친근하게 풀어냈다는 평이다.

시몬스 디자인 스튜디오 관계자는 “그동안 MZ세대를 중심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팝업 스토어’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가 올해부터 F&B 브랜드로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다. 이번에 신사동에 오픈한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2호점인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신사는 도심 한복판에서 피싱 클럽의 감성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방문객들에게는 이색적인 경험을, 지역에는 새로운 활기를 전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시몬스는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와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를 중심으로 참신한 브랜딩 활동을 펼쳐왔다.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는 브랜드 창립 150주년을 기념해 2020년 4월부터 12월까지 서울 성수동과 압구정, 경기도 이천, 부산 전포동 등에서 철물점 콘셉트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바 있다. 시몬스 역사와 헤리티지에 대한 장황한 설명과 침대 전시는 과감히 생략하고, 브랜드 헤리티지와 지역 특성을 담아낸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을 판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