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野 단독 '채상병 국조'는 진상규명 본질 왜곡 우려"
"민주, 채상병 국조 정권퇴진 여론전 이용할 수도"
2025-12-03 이태훈 기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일 "더불어민주당의 국정조사 단독 진행은 또 다른 기형적인 의회주의 파괴의 결과를 낳을 수 있으며, 이 사건을 정권퇴진 여론전에 이용하기 위해 진상규명의 본질을 왜곡할 우려가 있다"며 채상병 사망사건 국정조사 참여 이유를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지난해 7월 우리 곁을 떠난 채상병 순직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채상병 사건 국정조사를 진행하는 데에는 정쟁에 악용하기 위한 목적이 다분하다"며 "이 사건은 경찰의 상세한 수사 결과 발표에 이어 공수처 수사가 진행 중이고, 국회도 그동안 입법청문회, 탄핵 청원 청문회, 상임위 현안 질의, 국정감사 등을 통해 숱하게 진상규명 활동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 비극적 사건을 끊임없이 정쟁용 불쏘시개로 이용하기 위해 특검법에 이어 국정조사까지 시도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채상병의 비극과 유가족의 슬픔을 정쟁에 이용할 궁리만 하는 민주당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그러면서도 "민주당의 국정조사 단독 진행은 또 다른 기형적인 의회주의 파괴의 결과를 낳을 수 있으며, 이 사건을 정권 퇴진 여론전에 이용하기 위해 진상규명의 본질을 왜곡할 우려가 있다는 많은 분들의 의견에 따라 국정조사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며 "국민의힘은 채상병 순직사건의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차원의 노력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앞서 추 원내대표는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채상병 국정조사에 참여하겠다"고 의총 논의 결과를 전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달 28일 의총에서 국정조사 참여 여부 결정을 지도부에 위임했다. 당초 국민의힘은 국정조사 진행에 부정적이었지만, 소수 여당이 물리적으로 국정조사를 막을 수 없다는 현실론이 참여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오는 4일 본회의에서 국정조사특위 구성 안건을 통과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특위는 국회 의석 비율을 반영해 민주당 10명, 국민의힘 7명, 비교섭단체 1명으로 구성된다. 특위 위원장은 5선 중진 정동영 민주당 의원이 맡을 것이 유력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