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단독 생산거점 마련”…LG엔솔, GM 합작 美배터리공장 인수한다

준공 앞둔 미시간주 얼티엄셀즈 3공장…각형 배터리 공동개발 LG엔솔, 북미 사업 수익성 강화…GM, 캐즘 속 투자 속도 조절

2025-12-03     김성지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매일일보 = 김성지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이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 투자해 미국 미시간주에 건립 중이던 배터리 공장의 지분을 모두 인수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늘어나는 미국 사업 수주와 관련해 수익성을 높이고, GM은 트럼프2기에 기조에 맞춰 전기차 속도조절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GM이 미국 미시간주 랜싱에 건설 중인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배터리 제3공장과 관련해 공장의 지분을 파트너사인 LG에너지솔루션에 매각한다. GM과 LG에너지솔루션은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세우고 랜싱에 3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현재 얼티엄셀즈는 미국 오하이오주에 1공장, 테네시주에 2공장을 두고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인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 중이며 인수가 진행되면 LG에너지솔루션은 3공장을 북미 주요 생산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공장의 투자 및 운영 효율화, 가동률 극대화 등을 위해 미국 미시간주 랜싱 지역에 위치한 얼티엄셀즈 제3공장 매입을 검토하고 있고 확정되는 대로 공시 등을 통해 소통하겠다”고 전했다. GM도 “랜싱에 짓고 있는 얼티엄셀즈 배터리 공장을 조인트벤처(JV) 파트너사인 LG에너지솔루션 매각하기로 했다"며 "구속력 없는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3공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단독 수주 물량을 생산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장기화하고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얼티엄셀즈 3공장 매입으로 투자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이 아닌 단독 공장에서 생산하는 만큼 수익의 100%를 가져간다. GM은 전기차 생산 속도 조절에 나서며 전기차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GM 역시 지난 6월 올해 전기차 생산량 목표를 기존에 발표한 최대 30만대에서 20만∼25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업계에 따르면 GM 이번 공장 매각으로 투자금 10억달러(1조4000억원) 가량을 회수한다. 지분 매각은 내년 1분기 중 완료될 예정이다. GM에 따르면 3공장은 대부분 건설된 상태로 즉각 설비 구축이 가능한 상태다. 향후 시장 수요 대응을 위해 신규 공장 건설 및 기존 공장 증설 대비 비용·시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GM과의 협력이 굳건한 상황에서 하나의 고객사에 생산 역량을 집중하기보다 다양한 고객사를 유치할 수 있게 됐다. 얼티엄셀즈 3공장은 총 26억달러(3조6500억원)가 투입되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로 2022년 착공해 올해 하반기 준공하고 내년 초 1단계 양산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기차 수요의 정체로 자동차 제조사들이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얼티엄셀즈 3공장의 가동 일정이 지연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3공장 매입 시 장비 반입 등 공장 건설 재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 수주 물량을 상당히 확보한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서 비교적 적은 비용과 시간 투자로 단독 공장을 확보할 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며 “GM 역시 캐즘 속 투자 속도를 조절할 수 있어 양사 모두 이득을 보는 거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각형 배터리를 공동개발하고 지난 14년간의 파트너십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협약으로 두 회사가 만드는 각형 배터리는 향후 GM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