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게이트' 연일 쏟아지는 유탄...홍준표·오세훈 "明과 엮지 말라" 발끈

염태영 '명태균-吳·洪측근 회식 사진' 공개 파장...明과 연결고리 부각 홍준표·오세훈 "명백한 허위사실, 사기꾼 농단에 놀아나지 않을 것"

2025-12-03     정두현 기자
오세훈

매일일보 = 정두현 기자  |  차기 잠룡으로 분류되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등 국민의힘 광역지자체장들이 '명태균 게이트'에 홍역을 치르고 있다. 야당이 파상적으로 공개하고 있는 명태균 녹취록과 사진 자료 등에서 이들이 거듭 소환되면서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 공천개입 의혹 당사자인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 출신이자 명태균 의혹의 최초 제보자인 강혜경씨의 잇따른 폭로도 두 시장과 명태균씨의 연결고리 의혹에 불을 지피고 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염태영 민주당 의원은 전날 한 방송에서 명태균씨와 김영선 전 의원, 오세훈·홍준표 시장의 후원인 및 측근 등이 회식 자리에 동석한 사진을 공개했다. 염 의원은 해당 사진은 창원산단 발표 등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라며 이 자리에는 오 시장의 후원인으로 알려진 김한정씨와 지난 대선 당시 홍 시장을 보좌했던 측근 최용휘씨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4월경 김한정 씨의 제주도 별장에서 찍은 사진"이라며 "그 직전인 3월 창원 첨단산업단지 발표 등을 축하하는 파티라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에 앞서 오 시장과 홍 시장은 각각 지난 2021년 지자체장 재보궐선거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과 2022년 대선 당원명부 유출 의혹에 노출된 바 있다. 여기에 두 사람의 측근들이 명 씨와 접촉한 정황이 후속 공개돼 파장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홍 시장의 경우 강혜경 씨의 추가 폭로에 여론조사 의혹까지 겹쳤다. 강 씨는 지난 2일 한 방송 인터뷰를 통해 "명태균과 홍 시장이 밀접한 관계였던 건 분명한 사실"이라며 "명 씨가 (2020년 총선과 지난 대선) 여론조사 등을 통해 홍 시장에게 도움을 많이 줬고, 고맙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얘기했었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재보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의 핵심 인물인 사업가 김한정씨가 명 씨와 회식 자리에 동석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2021년 선거 전 캠프 참모진과 언쟁 이후 명 씨와 '일절 접촉이 없었다'는 오 시장의 해명과 배치된다는 의구심이 증폭하고 있기 때문이다. 
염태영
이에 두 사람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홍 시장은 명 씨에게 여론조사 대가성으로 선물을 보냈다는 의혹에 대해 전날 "사기꾼 농단에 놀아나지 않는다"며 "샅샅이 조사해 보라. 명태균에게 선물을 보냈다는 건 최용휘가 자기 마음대로 내 이름을 이용해 두 번 보낸 것"이라며 "우리의 선물 명단에 그런 사기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최 씨의 대구시 서울사무소 근무에 대해서도 "캠프 비서관의 추천으로 받아들였지만, 이 사건이 터진 뒤 바로 퇴직시켰다"며 "홍준표는 사기꾼의 농단에 놀아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나아가 "여론을 조작하는 사기꾼 공범 여자(강 씨) 한 명이 의인인 양 행세하면서 여자 김대업처럼 거짓말로 세상을 어지럽히는 이런 세태는 정말 잘못된 행태"라고 격한 반응을 내비쳤다. 오 시장도 시 대변인을 통해 염 의원의 사진 공개에 대해 입장을 내고 민주당과 강 씨가 협력해 '오세훈 죽이기'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신선종 시 대변인은 지난 2일 "민주당 염태영 의원이 오늘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명태균 논란과 관련해 주장한 내용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재차 강조하지만 오세훈 시장은 김영선 의원 소개로 명태균씨를 두어번 만난 이후 어떤 형태로든 관계를 이어가지 않았다"며 "염 의원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도 없이 공중파를 통해 버젓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적 목적을 위해 허위사실을 유포해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태는 근절돼야 한다"며 "염 의원의 발언 역시 법의 심판대에 오를 것"이라고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