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반도체 50년’ 위기의 삼성, 쇄신으로 초격차
오는 6일 삼성 반도체 사업 50주년 맞아 삼성 위기 돌파 카드는 '메모리 초격차' 전영현, 메모리 직접 챙기며 재도약 조준
2025-12-03 김명현 기자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반도체 사업 50주년을 맞이한 삼성전자가 다시 한번 '초격차'를 확보하기 위해 쇄신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전영현 반도체(DS)부문장(부회장)이 선봉장으로 나서 근원적 경쟁력 회복에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전 부회장은 지난달 22일 DS부문 전현직 임원 10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초격차 회복 의지를 다졌다. 해당 자리는 오는 6일 삼성 반도체 50주년을 앞두고 송년회 겸 전현직 임원 간 교류를 위해 마련됐다. 회사 차원에서 별도의 50주년 기념행사는 열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전 부회장은 지난달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이하 NRD-K) 설비 반입식에서도 재도약의 발판을 다지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기흥캠퍼스는 반도체 사업의 태동지로 불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복권 후 첫 공식 행보로 2022년 8월 NRD-K 기공식에 직접 참석했으며, 지난해 10월에도 건설 현장을 둘러보며 초격차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근원적 기술 경쟁력 확보를 거듭 강조하는 건 고대역폭메모리(HBM) 주도권을 경쟁사에 내어주며 '위기설'이 안팎에서 터져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전 부회장은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직후 초유의 '반성문'을 발표하며 대대적인 쇄신을 예고했다. 실제 삼성의 쇄신책은 연말 조직개편에서 구체화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메모리사업이 대표이사인 전 부회장 직할체제로 운영되면서 가장 비중있게 추진된다. 메모리 초격차 경쟁력 복원이 전사의 첫 번째 목표인 것이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R&D) 조직력 강화를 비롯, 비효율적인 보고 체계 타파 등 업무 방식 혁신도 준비 중이다.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파운드리(위탁생산)사업에는 시장 1위 TSMC와 같은 '서비스 마인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이에 삼성은 '미국통'인 한진만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과 '기술통'인 남석우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을 배치, 약점을 보완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연말인사에서 '신상필벌'이 약하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지난 5월 전영현 부회장이 원포인트 인사로 사령탑에 올랐듯, 내년에도 불시에 주요 인사가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며 "삼성이 위기 의식을 공식적으로 드러냈기 때문에 앞으로도 인적 쇄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