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훈풍’ K-클라우드, 내년 전략 4사 4색
자회사 클라우드 구축 위주의 사업…공공·금융·게임 등 사업 다양화 경쟁보다는 저변확대가 먼저…높은 보안 수준·정책서 국내社 이점
2024-12-08 김성지 기자
매일일보 = 김성지 기자 |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해 클라우드 시장은 호황을 맞이했다.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매출 증가세를 이룬 가운데 2025년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기존에는 자회사 시스템 구축 사업이 위주였다면 공공·금융·게임 등 여러 분야로의 사업 확장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의 내년 실적과 관련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AI 수요 증가로 인해 연일 매출이 성장하고 있고, 내년에는 공공·금융·게임 등 여러 분야로의 사업 확장이 예정돼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금융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글로벌 진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상호 협력‘을 체결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자사의 정보통신기술(ICT) 역량과 한국수출입은행의 금융 지원 역량을 연계해 첨단 산업의 글로벌 진출 경쟁력을 강화한다. 양사는 팀네이버가 추진하는 해외 사업에 대한 한국수출입은행의 금융 지원은 물론 해외 ICT 구축 및 스마트시티 개발 사업 정보 교환 및 사업 공동 발굴 등을 함께 진행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네이버가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 트윈 사업’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 사례를 적극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KT는 마이크로스프트(MS)와 협업을 기반으로 클라우스서비스제공(CSP)·클라우드종합관리(MSP)클라우드 전 영역에서의 역량을 강화한다. 양사는 국내 규제 상황과 보안에 민감한 공공·금융 부문을 비롯한 국내의 B2B 고객을 대상으로 한 클라우드 서비스도 공동 개발한다. KT의 국내 서비스 노하우와 MS의 기술력을 융합해 국내 개인정보보호 및 규제 요건을 준수하면서도 고성능의 AI,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을 기대하고 있다. 공공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NHN클라우드의 성과는 내년는 금융권 진출을 앞두고 있다. 리전은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와 도구를 대기업이나 금융 기관, 공공 기관에 최적화된 솔루션이며, 스테이션은 NHN클라우드의 인프라 환경을 고객사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에 구현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달 미래에셋증권·신한투자증권 등 증권사 실무 리더진에 최적의 클라우드 구축 방안을 제시했다.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는 “내년부터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자체 판매할 수 있는 시점으로, 내년부터 데이터센터를 통한 추가 매출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올해 공공부문 미집행 비용이 집행될 예정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게임업계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4’에서 게임 특화 고성능 클라우드 전략을 공유했다. 카카오엔터는 고성능컴퓨터(HPC) 다수 보유해 게임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지난 4월 다이소에 카카오클라우드 기반 구독형 AI컨택센터(AICC) ‘센터플로우’를 구축한 바 있다. 정부의 망분리 완화 기조에 따라 빅테크의 잠식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으나 업계에서는 아직은 경쟁보다는 저변의 확대가 먼저라는 분위기다. 실제 공공부문 민간 클라우드 이용률은 11.6%로 여전히 10%대에 머물고 있다. 이에 국내 CSP와 더불어 빅테크까지 가세해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 보급률을 높이는 것이 먼저는 의견이다. 또 빅테크들이 기술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그동안 공공분야의 클라우드 도입이 늦은 것은 엄격한 보안 기준과 정책이 문제로, 이 부분에 있어선 이는 국내 CSP에게는 이점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