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vs LG생건 1분기 실적 희비 엇갈려
아모레, 실적 호조 '약진'…LG생건, 영업익 9년 만에 첫 '감소세'
2015-05-11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국내 화장품업계 양대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지난 1분기 실적이 수익성 격차로 인해 희비가 엇갈렸다.11일 금융감독원 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3조원 클럽에 진입한 아모레퍼시픽은 올 1분기에도 LG생활건강을 제치고 약진했다.아모레퍼시픽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1% 증가한 2139억3400만원을 기록,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6.3%, 63.1% 늘어난 1조1397억2200만원, 1908억4600만원으로 집계됐다.특히 아모레퍼시픽·에뛰드·이니스프리·아모스프로페셔널을 포함한 화장품 사업은 매출과 수익 증가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화장품 계열사만 따져봐도 매출액이 1조8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3%, 영업이익은 2139억원으로 전년대비 24.2% 증가한 것.화장품 사업의 경우 해외시장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다. 아모레퍼시픽 해외 화장품 사업은 올 1분기 전년대비 49.7% 늘어난 1923억원을, 국내 사업도 12.3% 증가한 6076억원을 기록하는 등 순항했다.반면, LG생활건강은 올 1분기 화장품 분야의 매출은 올랐지만 반대로 영업이익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LG생활건강의 1분기 전체 매출은 1조1284억원, 영업이익 128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5.2%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12.1% 감소했다. 2005년 1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36분기 연속 이어지던 영업이익 성장세가 처음으로 꺾였다.우선 화장품사업은 매출 4536억원, 영업이익 66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7.5%, 57.2% 증가했지만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4.8%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15.8% 줄었다.이와 관련 회사 측은 프레스티지 브랜드가 전년동기 대비 16% 성장하고, 더페이스샵이 견고한 국내외 성장으로 13% 증가하는 등 화장품사업 전체 매출이 성장했지만, 유통재고 감축, 더페이스샵의 중국사업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투자 등으로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분석했다.이런 가운데, 두 회사 모두 비화장품 부문 계열사의 실적은 대부분 주춤해 아쉬움을 자아냈다.아모레퍼시픽은 헤어케어와 바디케어 등 대부분의 매스분야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8% 하락한 1319억원을,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19.6% 하락한 168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아모레퍼시픽의 녹차 브랜드 설록은 지난해 매출액보다 6.3% 줄어든 152억원을 나타냈다.회사 측은 “설록 사업은 ‘오설록’ 브랜드 인지도 강화 및 신규 고객 유입으로 프리미엄 경로는 견고한 성장을 지속했으나, 매스 사업의 축소로 인해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고 말했다.태평양제약도 제약사업 양도에 따라 매출 및 이익이 모두 감소, 퍼시픽글라스 역시 생산 시설 확대에 따른 원가 증가로 영업 이익이 적자 전환됐다.LG생활건강도 생활용품 분야에서는 하락세를 보였다. LG생활건강의 생활용품 사업군 매출액은 전년대비 6.9% 증가한 4019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1.9% 감소한 449억원을 기록했다.다만, 음료부문에서는 매출액과 영업익이 동시 상승하며 숨통을 틔었다. 탄산음료에서는 코카콜라와 스프라이트가 각각 5%, 25% 성장하는 등 음료부문의 성장세를 이끌었고, 비탄산음료에서도 미닛메이드와 강원평창수가 각각 6%, 22% 크게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