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유병언 장남 내일 피의자 신분 소환...유병언도 주내 소환
형 유병일 씨·측근 채규정 전 전북부지사 조사 중...영장 청구 방침
탤런트 전양자 씨 피의자로 재소환 방안 검토
2014-05-11 김지희 기자
[매일일보 김지희 기자]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오는 12일 오전 10시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의 장남 대균(44)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검찰은 대균 씨를 비롯한 유 전 회장 일가에 대해 계열사의 횡령·배임, 조세포탈 등의 혐의를 물을 방침이다.대균씨는 유 전 회장 일가 계열사의 지주회사 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19.44%)와 계열사인 다판다(32%), 트라이곤코리아(20%), 한국제약(12%) 등 4개사의 대주주다.지난 2011년 7월에는 소쿠리상사의 사내이사로 등재되면서 대표이사에 취임했다.대균씨는 이날 소환된 유 전 회장의 형 병일씨에 이어 일가 중 두 번째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검찰은 대균 씨가 동생 혁기(42) 씨와 함께 유 전 회장의 지시를 받아 사실상 계열사들을 경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대균 씨는 계열사 중 하나인 세모로부터 매달 1000만원의 월급을 받는 등 계열사 경영에 깊숙이 관려한 것으로 알려졌다.해외 체류 중인 차남 혁기(42)씨와 장녀 섬나(48)씨 등은 검찰 소환에 불응해 현재 체포영장이 청구된 상태다.일가에 대한 소환조사가 본격화되면서 이번 경영비리의 정점에 있는 유 전 회장도 이번 주 내 소환될 것으로 전망된다.이날 유 전 회장의 측근이자 계열사 온지구의 대표를 맡고 있는 채규정(68) 전 전북 행정부지사와 유 전 회장의 형 병일씨도 각각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검찰은 2008년부터 온지구 대표를 맡은 채 전 부지사가 계열사 자금을 빼돌려 유 전 회장 일가에 건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채 전 부지사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전신인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출신으로 2001년 전북 행정부지사와 2002년∼2006년 익산시장을 지냈다.검찰은 채 전 부지사가 정치인 출신인 점을 미루어보아 유 전 회장의 지시를 받고 정관계 로비를 한 정황은 없는지도 확인 중이다.검찰 관계자는 “다각도로 조사할 예정이며 필요하면 (공직에 잇던 시절의 행적도) 조사할 것”이라고 전했다.유 전 회장의 형인 병이 씨는 부친이 설립한 유성신협에서 부이사장 등을 맡았고, 수년간 청해진해운으로부터 고문료 명목으로 매달 250만원가량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오후 3시에 소환된 병일 씨는 “청해진해운으로부터 고문료를 받고 경영에 개입했는지” “유 전 회장을 최근에 만나거나 연락한 적이 있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검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 결과를 검토한 뒤 사전구속영장 청구 등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검찰은 유 전 회장 측근이자 국제영상 대표인 탤런트 전양자(72·여·본명 김경숙)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전씨는 전날 검찰에 소환돼 10시간가량 참고인 조사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