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가상자산시장 변동성 확대…이상거래 감시 강화"
"이상 조짐 빠짐없 탐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라"
2024-12-05 성동규 기자
매일일보 = 성동규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이 원장은 5일 비상계엄 사태 후 이튿날을 맞아 금감원에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가상자산 시장은 규제체계 도입 초기인 점을 감안해 규제 개선방안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조그마한 이상 조짐도 빠짐없이 선제적으로 탐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7.34% 상승한 10만 2539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10만 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시총 3위인 리플은 24시간 전보다 12.19% 급락한 2.3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에서의 정치적 불안정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리플이 한국의 투자자들 사이에서 높은 거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번 정치적 리스크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이 원장은 이상징후를 보이는 정책·정치테마주에 대해 정밀 분석을 하고 투자자 피해 우려 시 소비자경보를 발령하는 등 투자자 주의 환기 조치를 할 것을 당부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나 외국인 투자자들과 소통을 강화해 시장 의견을 충분히 청취·수렴하고 금융회사의 비상 대응계획을 재점검해 필요 사항을 보완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금융소비자 피해 취약부문이 있는지 사전에 점검하고 대비하도록 각 금융회사 금융소비자 보호 총괄책임자(CCO)에 지도하라고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시장 전문가들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에도 금융·외환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내년도 미국 관세정책 등으로 우리 경제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데다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시장안정이 필요하다고 제언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