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개발협약(DA) 실체...5천만원짜리 '페이퍼 컴퍼니'?
2015-05-12 김동환 기자
[매일일보 김동환 기자] 구리시의회가 지난 8일 기습 승인 처리한 월드디자인시티 개발협약서(DA) 처리동의안의 실체인 NIAB.Inc와 K&C 회사는 ‘페이퍼 컴퍼니’에 불과한 회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더욱이 7년 동안 디자인시티 사업에 깊숙이 관여해온 K&C는 2008년 4월 중순, 자본금 5천만 원(주식회사 설립키 위한 기본 금액)으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설립한 회사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구리 시민단체 ‘해피체인지’는 지난 9일 기자회견장에서 이같이 폭로하고 이들 회사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일련의 사항들을 조목조목 털어놨다.해피체인지는 " 개발협약서 당사자인 NIAB.Inc는 최근 디자인시티 사업을 위해 급조된 회사"라고 강조하고 "지난해 9월 구리 디자인시티에 2조를 투자하겠다고 호언한 VIVAVINA는 미국에서 가방 등을 판매하는 연 매출이 대략 50억 원 정도에 불과한 회사인데 이 회사는 NIAB와 같은 주소에다 대표도 같다"고 주장했다.해피체인지 김상철 시정감시위원장은 "VIVAVINA의 대표 A씨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1백억 불 상당의 핵발전소 프로젝트의 진행을 밝혔으나 이 또한 허위로 드러났으며 투자할 능력이나 여력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과연 A씨의 NIAB가 구리시 1년 예산의 25배가 넘는 10조 원 규모의 디자인시티 사업을 수행할 수 있을지는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일"이라며 "구리시의회와 박 시장은 개발협약서를 승인해 준 것 자체가 NIAB에게 먹잇감을 바친 꼴"이라고 개탄했다.이어 해피체인지는 뱅가드C&C, 포트만 등 현재 사라진 회사를 내세워 월드디자인시티 사업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 K&C의 B씨의 행적도 가감 없이 밝혔다.해피체인지는 "박영순 시장은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기도 전에 B씨에게 디자인시티 사업의 지분을 주었으며 B씨는 그 지분을 양도하는 방법으로 투자자들로부터 금전을 받았다"고 밝혔다.특히 "박 시장과 B씨는 지분을 양도받은 투자자들에게 미국출장 비용, 해외 용역비용 등을 요구했으며 이 과정에서 두 사람 간의 문제가 발생하여 내용증명이 오가는 등 다툼이 있었다"고 폭로했다.해피체인지 송진호 대표는 "K&C의 B씨는 박 시장의 용인 하에 실체도 없는 디자인시티 사업의 지분을 팔아 그 대가를 받아 왔는데 그 자금이 과연 어느 곳에 사용되었고 어느 곳으로 흘러 들어갔는지 형사고발을 통해 수사기관이 밝힐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