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14] 제주지사 원희룡 ‘독주’…신구범 ‘역전’될까
가상대결 조사결과, 1위 원희룡·2위 신구범…격차는 3배 이상
2015-05-12 한아람 기자
[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6·4 지방선거 제주지사 선거 판세는 새누리당 후보인 원희룡 전 의원의 독주체제로 굳어가고 있는 형국이다.제주지사에는 원 전 의원을 비롯해 새정치민주연합의 신구범 전 제주지사, 통합진보당의 고승완 후보, 새정치국민의당 소속 박진우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선두를 달리고 있는 원 전 의원은 당 지도부의 ‘중진차출론’에 힘입어 지난달 11일 당내 경선(100%여론조사 방식)에서 69.3% 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후보에 올랐다.세월호 참사 이후 선거운동을 자제해온 원 전 의원은 지난 7일 제주시 연동에서 가진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통해 전광판 등을 이용한 요란한 선거운동 보다는 ‘운동화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밝히며 본격적인 선거운동의 시동을 걸었다.새정치연합은 원 전 의원에 맞설 후보로 신구범 전 제주지사를 확정했다.신 전 지사는 지난달 22일 당초 실시하려던 국민참여경선 계획을 수정, 당시 예비후보였던 김우남 의원, 고희범 전 위원장과의 합의 끝에 단일 후보로 추대됐다.새정치연합 후보로 추대된 신 전 지사는 “지난달 24일 새정치연합 도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원 전 의원과의 대결 전망에 대해 “비방이나 폭로는 안하고 준비된 정책을 갖고 선거를 치러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역전승이라는 말이 있다. 나는 그 말을 믿는 사람”이라고 승리를 자신했다.그러나 최근 여론 조사 가상대결에서 ‘원희룡 대세론’을 형성할 정도로 원 전 의원이 신 전 지사를 3배 이상 크게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제주의소리, 미디어제주, 시사제주, 제이누리, 헤드라인제주 등 인터넷언론 5사와 KBS제주방송총국이 공동으로 제주도내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플러스에 맡겨 지난 4~5일 실시한 여론조사(제주 거주 성인남녀 1000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19.1%, 5224명 통화)결과 응답자의 62.7%가 원 전 의원을 지지했다. 신 전 지사는 20.0%를 얻었다.그 외에 통합진보당 고승완 후보는 1.1%, 새정치국민의당 박진우 후보는 0.6%에 불과했다. 지지자가 없다거나 모르겠다는 응답자는 15.7%였다.이는 여당의 경선, 야당의 합의추대가 이뤄지기 전에 실시한 1차 여론조사 때(가상대결)와 비교해도 큰 추이 변화가 없는 수치다. 당시 조사에서는 원희룡 전 의원 58.3%, 새정치연합 후보 13.0%, 무소속 우근민 현 지사 11.9%였다. 우근민 현 지사는 이후 불출마 및 새누리당 잔류를 선택했다.서귀포 출신의 원 전 의원은 한나라당·새누리당 소속으로 16∼18대 국회의원(서울 양천갑), 당 사무총장과 최고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제17대 대선후보 경선에 나서기도 했다.학력고사에서 전국 수석을 차지해 서울대 법대에 수석 입학하고 사법고시도 수석으로 합격해 이른바 ‘제주가 배출한 천재’로 손꼽힌다.신 전 지사는 제주시 출신으로 관선 1차례, 민선 1차례 등 2차례에 걸쳐 제주지사를 역임했다. 제주지사직을 놓고 우근민 현 제주지사와 3차례에 걸쳐 맞붙어 2번 낙마한 경험이 있어 이번 출마까지 4번째 제주지사에 도전하고 있다.농림수산부 축산국장, 농정국장, 기획관리실장, 축협중앙회장을 지냈으며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신농정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